임영웅 김희재 하차 영향 아닌 가을 개편 맞아 결정…TOP6 다채로운 개별 활동 기대
9월 29일 방송된 ‘뽕숭아학당’ 68회는 임영웅과 김희재까지 미스터트롯 TOP6가 모두 출연한 마지막 방송이었고 시청률은 7.6%(닐슨미디어 기준)였다.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던 ‘뽕숭아학당’은 7월 중순 두 자릿수 시청률이 무너지며 하락세가 시작돼 7~8%대를 오갔다. 임영웅과 김희재가 하차한 뒤 5%대 시청률을 기록하던 중 종영 사실이 알려졌다. 최종 72회에서 다소 반등했지만 6.3%였다.
뉴에라프로젝트와 한시적 전속계약 관계가 끝난 9월 11일 이후 TOP6의 개별 활동이 시작됐고 그 여파는 TV조선의 두 인기 트롯 예능프로그램 ‘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학당’의 폐지로 이어졌다. 이로써 방송에서 TOP6의 모습을 완전체로 보는 것은 매우 힘들어졌다.
일찌감치 ‘사랑의 콜센타’ 종영을 결정한 TV조선은 ‘뽕숭아학당’은 계속 이어가려 했다. 이런 논의가 시작될 즈음에는 임영웅과 김희재 등도 모두 함께 출연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조금 바꿔 ‘트롯’보다는 ‘리얼’과 ‘관찰’ 등 예능적인 요소를 더 강조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예를 들면 신세대 트롯 스타들이 나오는 ‘무한도전’ 내지는 ‘미운우리새끼’ 같은 형태다.
그렇지만 논의 과정에서 결국 임영웅과 김희재의 하차가 결정됐다. 두 멤버가 하차해도 TOP4만 출연하는 방식으로 ‘뽕숭아학당’이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TOP4만의 ‘뽕숭아학당’도 단 4회 만에 끝이 났다. 시기적으로 볼 때 임영웅과 김희재 하차 당시 이미 프로그램 종영이 확정돼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임영웅과 김희재가 하차한 69회 방송 시점이 10월 초였는데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72회에 방영될 마지막 녹화가 이뤄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임영웅 김희재 하차로 시청률이 더 떨어지자 급박하게 종영을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트롯 업계 관계자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실제로 TOP6 출연진들은 이미 종영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종영 시점을 두고 논의가 오가는 과정에서 임영웅과 김희재가 먼저 하차하고 결국 가을 개편에 맞춰 종영이 확정된 것이라고 한다. 이번 ‘뽕숭아학당’ 종영은 정상적인 가을 개편을 통해 이뤄진 터라 TV조선은 ‘뽕숭아학당’ 종영 소식과 함께 갈라쇼 ‘금요일은 밤이 좋아’, 치정 스릴러 예능 ‘미친.사랑.X’, 드라마 ‘엉클’ 등의 신규 프로그램 론칭 소식도 함께 발표했다.
현재 TV조선은 글로벌 K-팝 오디션 ‘내일은 국민가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 회 시청률 16.1%를 찍으며 큰 기대감이 집중됐지만 이후 15.4%, 14.0%, 12.9%로 시청률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팬덤을 불러 모을 스타의 탄생이 절실한데 아직 두드러지는 출연자가 없다. ‘미스트롯’의 송가인, ‘미스터트롯’의 임영웅 같은 리딩 출연자의 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처럼 ‘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학당’이 종영하고 ‘내일은 국민가수’에 집중하면서 한동안 TV조선 예능의 가장 강점이던 ‘트롯’의 힘은 다소 약해질 전망이다. ‘미스트롯2’ 멤버들이 중심이 된 ‘금요일은 밤이 좋아’가 명맥을 이어가지만 ‘미스터트롯’ TOP6에 비하면 파괴력이 떨어진다. TV조선의 트롯 열풍은 2022년 방영 예정인 ‘미스터트롯2’를 통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까지 ‘금요일은 밤이 좋아’가 계속 명맥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한편 ‘뽕숭아학당’ 종영은 사실상 TOP6의 공식 해체를 의미한다. 물론 TOP6 멤버들이 여러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기는 하지만 완전체는 아니다. tvN ‘라켓보이즈’에는 이찬원과 정동원이 함께 출연하고 있으며, '미스터트롯' 멤버와 오랜 호흡을 맞춰 온 방송인 붐이 장민호와 함께 ‘금요일은 밤이 좋아’ MC를 맡았다.
앞으로도 여러 방송에 TOP6 멤버 가운데 몇몇이 함께 출연하게 되겠지만 TOP6 완전체가 출연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멤버 개개인을 좋아하면서 TOP6가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습도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소식이다. 물론 TOP6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훨씬 더 다채로워질 것으로 보여 이 부분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