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녀 키우면서도 9년간 차곡차곡…생활용품은 속옷 빼고 모두 중고로 구입
그가 유명해진 이유는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 방식 때문이다. 지난 9년 동안 왕 씨와 그의 남편은 자녀 두 명을 키우면서도 월수입의 약 90%를 저축해왔으며, 덕분에 현재 집 두 채를 보유한 다주택자가 됐다.
왕 씨는 돈을 쓰지 않고 저축만 하는 것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텐센트의 ‘낯선 사람과의 대화’ 인터뷰에서 그는 “어떤 사람들은 돈을 쓸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돈을 쓸 때 불안하고 마음이 불편하다”면서 “나는 저축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라고 밝혔다.
그가 이렇게 절약을 하게 된 배경에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받은 영향이 컸다. 왕 씨는 “나는 가난하게 자랐고 부모님은 항상 가능한 많은 돈을 저축하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항상 저축한 돈을 냉장고에 보관했고, 용돈을 줄 때마다 돈을 모으는 게 얼마나 힘든지 가르치기 위해 동전을 땅에 던져서 주곤 했다”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런 어린 시절의 경험들은 그가 성인이 되어서도 오래도록 영향을 미쳤다. 작고 허름한 집에서 자란 왕 씨는 취직해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내 집 마련을 하기로 마음먹고 당장 저축을 시작했다. 저축을 하려면 절약은 필수였다.
가구와 같은 생활물품들은 모두 최소한 필요한 것들만 중고로 구입했고, 옷은 친구들이 입던 옷을 받아와 입었다. 그가 유일하게 지출한 것은 속옷 비용이었다. 왕 씨는 “다른 사람들이 입던 속옷을 입을 수는 없기 때문에 속옷을 사기 위해 매년 100위안(약 1만 8000원)을 지출했다”라고 했다. 술을 마시거나 친구들과 식사하는 것은 너무 사치라고 여겨서 하지 않았다. 외출할 때는 오로지 대중교통만 이용했고 온라인에서는 무료 쿠폰을 검색해서 사용했다.
그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소비를 멀리하는 이유는 광고회사에서 근무했던 탓도 있었다. 광고 마케팅 회사에서 일했던 왕 씨는 브랜드가 사람들의 소비를 부추기기 위해 인위적으로 쇼핑 욕구를 만들어 내고, 결국 이것이 충동구매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왕 씨의 이런 태도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다. 중국 일부 누리꾼들은 왕 씨를 가리켜 ‘너무 지나치다’ ‘이 정도면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게 틀림없다’며 비난하고 있다. ‘죽을 때 그 많은 돈을 갖고 갈 생각이냐’ ‘어느 정도는 베풀면서 사는 게 진정한 행복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비난에 대해 왕 씨는 “나를 본받으라고 다른 사람에게 강요한 적이 없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왕쉐나이 씨가 제안하는 절약 팁
1. 새 옷을 사지 말라. 친구들에게 헌옷을 받아 입어라.
2. 대중교통만 이용하라. 가능하면 공짜 쿠폰이나 할인 쿠폰을 사용하라.
3. 식사 모임에 나가지 말아라.
4. 명품을 멀리하라.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