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측 “어려운 상황 속 도움…감사의 말 전한다”
6일 인천 송도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10시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시민이 인천시 송도동 신송119안전센터 앞에 상자 3개를 놓고 사라졌다.
이 상자에는 10리터짜리 요소수 3통이 들어있었다. 편지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소방서 측은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소방차가 신속하게 출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걱정해 시민이 요소수를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서 측은 감사 인사를 위해 신원을 확인하려고 청사 CCTV를 돌려봤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차량번호 등 단서를 알아내지 못했다.
송도소방서 관계자는 “기부된 요소수는 송도소방서에서 사용할 계획”이라며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준 이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이 내뿜는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데 필요한 액상 물질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간다. SCR이 부착된 차량에 요소수가 없으면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소방당국이 운영하는 소방차 6758대 중 80.5%, 구급차 1675대 중 90%는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요소수의 주원료인 요소에 대해 수출검사 의무화로 사실상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국내에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산 요소는 국내 요소 수입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요소 품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