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명칭은 확장성 있는 것으로 바꿀 방침
10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송현동 부지 3만 7141㎡ 중 9787㎡를 기증관 부지로 하고 서울시는 부지취득 절차를, 문체부는 교환 대상 국유재산 확보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상호 협의하에 부지를 교환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건희 기증관’을 건축 연면적 3만㎡ 규모로 조성한다. 독립적으로 기증품을 소장·전시하면서 동서양, 시대, 분야의 경계를 넘어서는 융·복합 문화 활동의 중심이 되도록 건립해나갈 계획이다. 문체부는 2027년 완공을 잠정 목표로 잡고 건물 명칭도 각계 의견을 들어 ‘이건희 기증관’보다 확장성이 있는 것으로 바꿀 방침이라고 한다.
2021년 4월 정부는 이건희 회장 컬렉션 기증 직후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기증관 건립을 위한 장소 선정 등의 기본 사업 계획을 추진해왔다. 7월 초 후보지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터와 송현동 터를 공개했다. 그 뒤 두 장소에 대해 용역 평가 작업을 받았다.
용역 평가 결과 인근 국립현대미술관이 있어 전문성 있는 인력과 협력하기 쉬운 송현동으로 결정됐다. 송현동은 역사문화특화경관지구와 고도지구로 관리돼 접근성, 조망 등이 뛰어난 것으로 추천됐다. 송현동은 다른 6개 기준에서 용산보다 더 적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문체부 측은 설명했다.
황희 장관은 “기증관 전시는 기증품 2만 3000여점을 중심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나눠져 있지만 기본적 취지가 국가에 기증한 것이므로 하나의 박물관에 모아서 함께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