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한산’ 등 기대작들 줄줄이 대기…할리우드 대작들과의 스크린 확보전 관건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못 하고 있는 한국 영화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2019년에 제작된 류승룡 염정아 주연의 ‘인생은 아름다워’도 아직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있다.
흥행력과 작품성 둘 다 검증된 감독들의 영화들도 대거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박해일 변요한 주연의 김한민 감독 작품 ‘한산: 용의 출현’을 비롯해 정성화 김고은 주연의 윤제균 감독 작품 ‘영웅’,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주연의 최동훈 감독 작품 ‘외계+인’, 탕웨이 박해일 주연의 박찬욱 감독 작품 ‘헤어질 결심’ 등이 대표적이다. 검증된 감독의 작품인 만큼 출연진도 탄탄하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주연의 ‘비상선언’, 박보검 수지 주연의 ‘원더랜드’, 황정민 현빈 주연의 ‘교섭’ 등 톱스타들이 출연한 기대작들도 아직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등이 출연하는 ‘해적2: 도깨비 깃발’은 2022년 설 연휴 개봉 일정을 확정지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여러 편의 한국 영화 대작들의 다가오는 설 연휴에 개봉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대작 한국 영화들이 개봉 일정을 잡지 못하는 것은 할리우드 대작들의 연이은 개봉 때문이다. 할리우드 대작들 역시 코로나19로 개봉을 미뤄왔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는 위드 코로나 시작과 함께 ‘이터널스’를 개봉했다. 영화에 대한 평은 그리 좋지 않지만 별다른 경쟁작이 없는 무주공산 상태에서 꾸준히 관객수를 늘려가고 있다. 12월에는 MCU의 야심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도 개봉한다.
2021년 극장가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몰리는 한국 영화도 있다. 11월 24일 개봉하는 윤계상 박용우 주연의 ‘유체이탈자’다. 20회 뉴욕아시아영화제에서 다니엘 A. 크래프트 우수 액션시네마상을 수상한 ‘유체이탈자’는 그만큼 확실한 액션을 선보인다.
게다가 12시간마다 몸이 바뀌는 주인공이 진짜 나를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며 본능적 액션을 선보인다는 콘셉트도 신선하다. 자칫 몰입하기 힘든 설정일 수도 있지만 윤재근 감독의 흡인력 넘치는 연출은 충분히 그런 한계를 뛰어 넘는다. 시기적으로 ‘유체이탈자’는 11월 초 ‘이터널스’와 12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로 이어지는 MCU의 연이은 공습 사이에 개봉해 충분한 스크린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류승룡 오나라 주연의 코믹 로맨스 영화 ‘장르만 로맨스’가 11월 17일 개봉하고 24일에는 ‘유체이탈자’와 함께 손석구 전종서 주연의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도 개봉한다.
12월에는 설경구 이선균 주연의 ‘킹메이커’가 개봉한다. 아직 정확한 개봉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는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등 외화 개봉 일정을 어느 정도 감안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극장가 역시 외화가 두드러진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필두로 랄프 파인즈가 킹스맨으로 가세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가 12월 23일 개봉을 확정지었고, 무려 18년 만에 돌아온 매트릭스 시리즈 4편 ‘매트릭스: 리저렉션’도 12월 개봉 예정이다.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킹메이커’가 세 편의 대작 할리우드 영화와 연말 극장가에서 흥행 경쟁에 돌입하는데 영화계에선 기대감이 크다. ‘킹메이커’는 검증된 배우들로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영화팬들은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가 다시 의기투합했다는 점을 더 주목하고 있다. 2016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통해 ‘불한당원’이라 불리는 열성팬 층을 만들어 낸 이 작품을 통해 ‘설경구의 재발견’이 이뤄지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개봉 연기와 여기서 비롯된 외화들의 연이은 개봉 공습으로 한국 영화계가 움츠러든 상황에서 ‘유체이탈자’와 ‘킹메이커’가 얼마나 많은 관객을 불러 모을지가 2022년 설 연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한국 영화 기대작들의 개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