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이후 최대폭 하락, 외국투자은행 “더 하락할 것”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4%(3.77달러) 떨어진 66.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WTI는 11월 한 달 동안 21% 가까이 급락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7시 45분(런던 현지시각) 기준 배럴당 3.9% 내린 70.5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알려진 직후인 지난 26일 WTI는 10% 이상 폭락 후 29일 반등했다. 하지만 30일 변이가 백신의 예방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제기되자 WTI는 다시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델타변이 때보다 백신의 예방) 효과가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유가 전망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덴마크계 투자은행인 삭소뱅크는 30일 "브렌트유가 200일 평균 가격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는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석유 생산 수준을 결정하는 OPEC+는 오미크론 변이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기술위원회 회의를 지난 29일에서 1일로 미뤘다.
'백신 무효화' 우려가 현실이 되면 세계 각국이 바이러스 확산 막기 위해 여행 제한을 확대하거나 각종 봉쇄 조치를 재도입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악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웅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