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가중자산 증가했지만, 증자와 순이익 시현 등으로 자본 증가한 결과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90% 전 분기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0.25%포인트, 0.26%포인트 올라 13.40%, 14.55%였다.
대출자산 등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음에도 증자, 순이익 시현 등으로 자본이 증가한 결과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실제 총자본은 전분기 대비 3.5%(10조 7000억 원)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통주자본이 9조 9000억 원, 기타기본자본이 7000억 원 증가했다. 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대출자산을 중심으로 1.9%(37조 6,000억 원) 늘었다.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총자본(분자)을 위험가중자산(분모)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좋다. 반대로 해당 비율이 줄었다는 것은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늘었다는 걸 뜻한다.
9월 말 현재 모든 은행·지주사들이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총자본비율은 카카오뱅크가 34.57%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케이뱅크(19.82%) △씨티은행(18.35%) △하나금융(16.62%) △신한금융(16.4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3분기에 증자를 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카카오뱅크 총자본비율은 전 분기 대비 14.68%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도 8.91%포인트 늘었다.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은 우리금융도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감소해 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늘었다. 보통주비율 1.24%포인트, 기본자본비율 1.23%포인트, 총자본비율 1.0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위험가중자산이 자본보다 증가한 씨티은행, SC제일은행, 수출입은행, DGB금융, 산업은행, JB금융, 하나금융은 자본비율이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9월 말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증자, 순이익 시현 등으로 상승세 지속하고 있다”며 “미국 테이퍼링,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대내외 시장불안요인들 속에서 시스템리스크 확대에 선제 대응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전한 자본관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