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하역장비·출입차량 등 주요 배출원 배출량 744톤 감축
11일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강준석)에 따르면 부산항의 주요 대기오염물질 배출원인 선박·하역장비·출입차량의 2020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산정 결과, 전년 대비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부산항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국립환경과학원 및 미국환경청(EPA)의 산정방식을 활용하고, 지난해 부산항에 실제 입출항한 선박, 운행한 하역장비, 출입 차량의 운행기록을 바탕으로 산정했다.
2020년 부산항 PM2.5 총 배출량은 820.07톤으로, 배출원별로는 선박 766.94톤, 하역장비 35.51톤, 화물차량 17.62톤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총배출량은 2019년과 비교해 47.6%(744.3톤)나 줄어들었으며, 2018년 대비로는 45%(672톤) 감소했다.
부산항 초미세먼지 감축은 선박과 하역장비 부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선박 배출량은 2019년 1,497톤에서 2020년 767톤으로 48.8%, 하역장비 배출량은 2019년 50톤에서 2020년 36톤으로 28% 감소했다.
선박 배출가스에 대한 국제 규제 강화와 정부 및 BPA의 친환경 항만정책이 주된 감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7위, 환적 물동량 2위인 부산항은 연간 44,430척(‘20년 기준)의 선박이 입출항해 선박에서 배출하는 초미세먼지가 절대적인 비중(94%)을 차지한다. 따라서 선박 배출량을 줄이는 게 우선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1월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함유량 규제를 대폭 강화 (황함유량 3.5%→ 0.5%)했고, 정부와 BPA는 항만 인근의 배출규제해역을 지정하고 선박 입항 시 저속운항을 독려하는 정책들을 시행 중이다.
BPA는 또 부산항에서 운행하는 야드트랙터(총 684대) 70%의 연료를 경유에서 LNG로 전환하거나 배출가스 저감장치(DFP)를 부착하는 등 하역장비로 인한 초미세먼지를 감축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PA는 지난해 부산항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대기환경 개선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2025년까지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2018년 대비 70% 감축하는 목표를 정한 바 있다.
2020년 감축 성과로 ‘2018년 대비 35% 감축’이라는 당초 목표를 훨씬 초과해 달성한 것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앞으로도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 참여율 제고, 육상전원공급설비(AMP) 이용률 향상, 주요 항만 하역장비의 친환경 장비 전환 등을 통해 초미세먼지 감축 목표 달성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부산항만공사 강준석 사장은 “부산항 대기환경 개선 추진전략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 기쁘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친환경 항만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