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조국 ‘온라인 멸공 공방’에 응답했나…윤석열 “장보기에 진심인 편”
1월 7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면서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소셜미디어 ‘멸공 해시태그’를 직접적으로 겨냥해 비판했다.
최근 정 부회장은 ‘공산당이 싫다’는 취지로 소셜미디어에 글을 게시해 왔다. 1월 5일엔 숙취해소제 사진을 올리며 “끝까지 살아남을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멸공’이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멸공은 공산주의 혹은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이다.
정 부회장은 자신을 겨냥한 조 전 장관의 소셜미디어를 캡쳐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해시태그로 ‘리스팩(respect)’이라고 했다.
멸공이라는 키워드를 둘러싼 조 전 장관과 정 부회장의 온라인 설전이 벌어진 다음날 윤 후보는 이마트 이수점을 방문했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소속 유통업체다. 여기서 윤 후보는 멸치와 콩을 샀고, 그 사진은 윤석열 선대위 공보단을 통해 공유됐다. 윤 후보는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로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 등 태그를 달았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후보가 이마트에서, ‘멸공’을 연상시키는 멸치와 콩을 구매한 것이 정용진 멸공 발언을 연상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 부회장과 조 전 장관이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인 이슈를 두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참전한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장보기와) 정 부회장이 연관 있느냐’는 취지 질문에 “(이마트 이수점이) 집에서 가까운 곳이고, 오늘 아침에 오랜만에 일정이 없었다”면서 “강아지 간식이 떨어졌고 나도 라면 등을 사먹으려 가까운데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