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선거전 중단 사태’ 정의당 긴급연석회의 “냉철·치열·절박 모두 부족, 대표직 연연 않고 어떤 쇄신도 수용”…심상정 전권 얻고 복귀할까
여영국 대표는 1월 15일 서울 여의도 정의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표단·의원단·광역시도당위원장 긴급 연석회의에서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부족했다. 냉철함과 치열함도, 절박함도 다 부족했다”며 “다시 일어서겠다. 무엇을 고쳐야 할지 제대로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여영국 대표는 “나부터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으며, 인적쇄신을 포함한 어떤 성찰도 당대표로서 수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심상정 후보에게 쇄신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심 후보는 지난 12일 전격적인 선거운동 중단 선언 후 사흘째 칩거에 들어갔다. 선거노선에 대한 전면 수정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는 이르면 오는 16일 복귀할 전망이다.
여 대표는 “지금 정의당은 주저앉을 것인지, 다시 일어설 것인지 중대 기로에 섰다”며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정의당은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 무상급식, 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 기초노령연금 등 시민들의 삶에 울타리가 되어왔던 진보정당의 소명은 중단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대재해로부터 노동자의 생명을 지켜야 할 책무를 내려놓을 수 없다. 플랫폼 노동자를 비롯한 제도 바깥에 있는 노동 시민들의 권리를 방치할 수 없다”며 “청년들과 여성들, 장애인과 소수자 등 우리가 함께해야 할 이들의 삶을 우리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심 후보 중도 사퇴설에 대해서 “마지막 소임이라 말하면서 감당했던 무게를 후보 역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심상정 없는 대선이 아니라 심상정 있는 대선을 만들어달라”며 “정의당은 이번 대선을 노동자 시민들의 시간으로 만들겠다.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가 묵묵히 걸어가겠다. 국민 여러분이 다시 한 번 정의당과 심상정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정의당은 여 대표의 모두발언 이후 긴급연석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해 진행했다. 현 상황에 대해 성찰과 쇄신 방향에 대해 지도부를 비롯한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