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가능한 물량은 9% 미만으로 적어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27일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은 8.85%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21일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상장 주식 수 2억 3400만주 중 최대주주인 LG화학이 1억 9150만주(81.84%), 우리사주조합이 815만 4518주(3.48%)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의무확약물량(1362만 9028주·58.3%)을 제외하면 상장일 거래될 수 있는 주식은 2071만 6454주로 전체 8.85%으로 낮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유통 물량이 적으면 주가 상승에 유리하다.
유통 가능 물량은 적은데 반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사려는 수요는 많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코스피200,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이 예상되는데, 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는 당장 2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들 지수에 편입됐을 때 예상되는 패시브 유입 자금은 1조∼1조5000억 원 수준이다. 상장 첫날 ‘따상’을 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따상’에 성공하면 주가는 공모가 30만 원의 160%인 78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개인 투자자는 1주당 최대 48만 원의 이익을 보게 된다. 또 상장일 주가가 30% 이상 오르면 LG그룹의 시가총액은 131조 4000억 원으로 194조 8000억 원인 SK그룹은 제치고 2위에 오르게 된다.
반면 워낙 몸집이 큰 대형주라 ‘따상’까지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2021년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등 대형주들은 상장 당일 종가 상승률 평균율은 78%였다.
최근 증시 상황도 좋지 않다. 1월 17~21일까지의 코스피 지수는 전 주보다 2.99%(87.63포인트) 하락한 2834.2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2월 29일(2820.5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