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개사 편입 78개사 제외…ESG 경영 확산·문화 콘텐츠 분야 강화 위한 사업개편 활발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공개한 ‘2021년 11월~2022년 1월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71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는 지난해 10월 말 2704개에서 1월 말 2738개로 34개 증가했다. 회사설립, 지분취득 등으로 112개사가 계열사로 편입됐고, 흡수합병·지분매각 등으로 78개사가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같은 기간 신규 편입 회사가 가장 많은 집단은 SK(16개)였다. 이어 카카오(12개), 태영(10개) 순으로 신규 편입 회사가 많았다. 이 중 카카오는 제외된 회사가 많은 집단에도 포함됐다. 계열사에서 제외된 회사가 가장 많은 집단은 카카오(10개)였으며, 이어 한화(7개), 한국투자금융(6개) 순이었다.
공정위는 ESG 흐름에 영향을 받아 환경 분야의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사를 설립·인수 사례를 이번 대기업 소속 회사 변동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SK는 한국투자금융으로부터 폐기물 처리업체인 도시환경 등 3개사의 지분을 인수하고,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에코밴스를 신규 설립했다. 태영은 폐기물 처리업체인 에코비트에너지 등 3개사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들 3개사의 동일인 측 최대주주인 TSK코퍼레이션은 에코비트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코로나19장기화로 문화 콘텐츠 및 온라인 서비스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 개편도 활발했다. CJ는 영화제작사인 용필름의 지분을 취득했다. 카카오는 영화제작사인 영화사집 등 2개사와 광고 대행사인 스튜디오좋, 돌고래유괴단 등 3개사의 지분을 취득했다. KT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인 KT시즌을 물적분할하고, KT시즌미디어를 콘텐츠 제작사인 KT스튜디오지니에 흡수합병했다.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업집단 내 동종·유사 사업계열사 간 흡수합병도 이뤄졌다. 카카오는 게임개발업체인 에픽스튜디오 등 4개사를 에이치앤씨게임즈에, 넵튠마스터를 넥스포츠에 각각 흡수합병했다. DL(옛 대림)은 석유화학제품 판매사인 대림피앤피를 석유화학 제품 제조사인 DL케미칼에 흡수합병했다.
이번 소속회사 변동현황과 별개로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른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 수는 총 694개였다. 개정 공정거래법은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 및 이들 회사가 50%를 초과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확대해 규율한다는 내용이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가 있는 회사는 270개, 회사가 지분을 50% 초과해 보유한 자회사는 424곳이었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