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국기자협회·JTBC 좌편향 이유로 토론 거절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돌연 4자 토론을 오는 11일에 열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1차 토론을 보니까 (윤석열 후보가) 너무 준비가 안 돼 있는 게 드러났다. 때문에 토론이 부담스러울 거라 생각한다”면서 “협상팀 얘기를 들어보면 대단히 날짜, 시간을 의식하고 또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미루고 있다. 차라리 깨버리고 그냥 3자 토론 하는 게 어떤가, 실무팀에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은 지난 6일 입장문 통해 "윤석열 후보는 오는 11일 토론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개 당 관계자들은 TV토론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주최 측인 한국기자협회가 심하게 좌편향돼 있고, 방송사는 종편 중 역시 가장 좌편향된 jtbc였다"며 8일 토론회를 거절했다.
나머지 정당들은 국민의힘의 태도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온라인상에서 '8일이 날짜가 안 좋았다', '(11일이) 손 없는 날'이니 하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 아니냐"라며 "날짜를 정할 때도 도사님들의 조언을 받으시는 건지 쓴웃음만 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토론 무산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국민의힘의 얼토당토않은 주장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동영 정의당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선수가 경기 규칙에 자꾸 개입하는 자체가 공정하지도 않고 부적절하다"며 "심상정 후보는 날짜, 사회자, 토론 주제와 형식 등 일체 조건을 주최 측과 방송사에 백지 위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자협회는 "국민의힘이 8일 토론회 진행에 동의하고 참석해 룰 미팅 도중 돌연 주최 측과 방송사 변경, 토론회 날짜까지 바꾸자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며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 측에서 토론회 불발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사실과 다른 주장들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