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발칵! 거참, 부부싸움 한번 요란하네
▲ 사진출처=스타메이드 엔터테인먼트 |
지난 8월 29일 중국에서는 한현정 사기 결혼이 다시 한 번 화제몰이를 했다. 8월 26일 한현정 사기결혼을 최초 보도했던 <광저우일보>가 29일 무 씨와의 단독인터뷰까지 보도한 것. 무 씨는 <광저우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현정과의 첫 만남부터 결혼, 결별에 이르는 과정을 세밀하게 공개했다.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한현정과 무 씨는 마카오에서 처음 만나 여자 통역사를 통해 대화를 나누며 친밀한 관계를 가졌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은 서울과 광저우를 왕래했으며 무 씨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2010년 3월 26일 광저우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하지만 결혼 이후 한현정은 도박, 사치 등의 이유로 무 씨의 돈을 탕진시켰으며 서울에 있는 자신의 부모를 무 씨에게 소개시켜주지 않는 등 비상식적 행동을 했다는 것이 무 씨의 주장이다. 게다가 8월 29일자 <광저우일보>에는 무 씨 외에도 한현정의 통역사였던 장 아무개 씨와의 인터뷰도 실렸는데 인터뷰에서 장 씨는 “한현정은 A4용지에 자신의 부모의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적어줬는데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 두 번째 기사로 한현정 사기 결혼 사건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그런데 하루 뒤인 30일, 한국에서는 무 씨가 발언한 모든 내용이 거짓이고, 한현정 사기결혼 기사가 모두 무 씨의 자작극이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한현정의 전 매니지먼트사 스타메이드가 “전날 오후 11시께 중국 광저우 일대에서 경찰 입회하에 중국인 무 씨가 한현정에게 사과했다”며 “무 씨는 한현정에게 그간 자신이 내뱉은 말이 모두 자작극이었으며 거짓이라고 시인했다”고 밝힌 것. 그렇게 한국에선 한현정 사기결혼 논란이 무 씨의 자작극으로 일단 마무리 됐다.
그렇지만 무 씨의 자작극이었다는 한현정 측의 발표가 오히려 자작극이었다. 결정적으로 한현정과 무 씨는 중국에서 혼인신고를 한 부부 사이였다. ‘사기결혼’ 여부에 대해서는 시시비비를 따져봐야 하겠지만 ‘결혼’ 자체는 사실이었던 것. 이미 <광저우일보>는 두 사람이 혼인신고를 마친 부부 사이라고 보도했으며 중국 광저우 총영사관 역시 한현정과 무 씨가 혼인 신고를 했다는 부분을 인정했다. 한현정의 전 소속사 역시 “(한현정과) 다시 통화해보니 무 씨와 혼인신고를 했음은 인정했다”라고 결혼 사실을 밝혔다. ‘무 씨의 자작극’을 주장했던 이유에 대해선 “중국에 있는 한현정에게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고 그의 주장을 믿고 언론에 알렸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 <광저우일보>에 보도된 한현정 관련 사진. 그는 사기결혼 의혹에 휘말려 화제가 됐다. 사진출처=광저우일보 |
그렇다면 사기 결혼이라는 무 씨의 주장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결혼 이후 한현정이 무 씨의 재산을 빼돌렸다는 점, 결혼한 사이임에도 한현정이 자신의 부모 등 가족을 소개하지 않았다는 점, 부모가 살고 있다는 한국 집의 주소와 연락처를 허위로 알려준 점 등이 무 씨 측이 <광저우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장한 사기결혼의 근거다. 이에 대해 한현정 측은 “모두 무 씨가 거짓으로 지어낸 얘기”라며 자작극을 주장했지만 이미 두 사람이 부부 관계임이 밝혀진 터라 무 씨가 지어낸 얘기로만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광저우일보> 관계자는 사기결혼 기사에 대해 무 씨 측이 제시한 자료와 주변취재를 통해 확인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게다가 무 씨는 이번 사안을 중국 경찰에 수사 의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현정의 측근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한현정은 8월 29일경 무 씨와 만나 오해를 풀고 전격적으로 화해했다고 한다. 또한 화해 이후에는 광저우 소재의 한 호텔에 두 사람이 함께 투숙하고 있다고 한다.
전격적으로 만나 화해를 한 데다 그 이후 함께 지내고 있음은 이들 부부의 관계가 어느 정도 회복됐음을 반증한다. 한현정의 한 측근은 “둘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라며 “국적이 다른 데다 통역사가 필요할 만큼 말도 통하지 않아 오해가 생기면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지만 최근 두 사람이 만나 그동안 쌓인 오해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한·중 양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한현정 사기결혼 논란은 대단한 부부싸움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부부 관계가 회복된다면 무 씨가 사기결혼이라 주장했던 사안들 역시 진위 여부를 가릴 이유조차 없어지게 된다. 경찰 수사 역시 매한가지. 부부 싸움은 물 베기라는 속담이 이들의 대대적인 부부 싸움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그렇지만 한 번 이렇게 어긋난 두 사람의 향후 부부 생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행여 이들 부부가 또 다시 불협화음을 낼 경우 양측의 진실 공방이 이번보다 더 첨예하게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최정아 기자 cja8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