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민주당 하락폭 더 커…신구권력 다툼 따른 중도층 이탈로 무당층 증가
일요신문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4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2.4% 응답자 지지를 받으며 더불어민주당(31.5%)을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국민의당은 10.6%, 정의당은 4.3% 지지율을 보였다. 기타 정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3.0%였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은 16.5%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률은 1.7%였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선을 기점으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3월 여론조사(관련기사 [3월 여론조사] ‘정당 지지율’ 민주당 39.3% 국민의힘 34.5% 국민의당 9.2%) 대비 국민의힘 지지율은 2.1%포인트(p)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7.8%p 하락했다. 하락폭에 차이가 생기면서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정당 지지율 순위엔 변동이 생겼다.
당대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국민의당 지지율은 10.6%로 소폭 반등했다. 대선 전과 비교하면 1.4%p 상승한 수치다. 정의당 지지율은 3월 대비 1.2%p 상승한 4.3%였다.
거대 양당 지지율이 모두 빠진 가운데, 무당층 비율 또한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무당층은 3월 대비 6.3%p 늘어났다. 무당층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TK(대구·경북)였다. TK지역 응답자 중 자신을 무당층이라고 밝힌 비율은 19.5%였다. 대선 전 양당을 중심으로 강하게 결집했던 여론이 이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은 10~20대와 6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30대 40대 50대에서 정당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남성 응답자 사이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이 강세를 보였고, 여성 응답자 중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대선 전 조사와 비교해 지지층 결집도가 약해진 양상”이라면서 “대선을 앞두고 결집했던 거대 양당 지지층 일부가 무당층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대선이 끝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다시 정당 지지율이 이완되는 현상”이라면서 “그중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이 무당층으로 이동한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대선 결과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평론가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대선에서 접전 끝에 윤석열 당선인이 승리한 뒤로 신구권력 사이 갈등이 빚어진 것에 따라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결집했던 중도층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채 교수는 “민생 문제가 아닌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정쟁이 벌어지다 보니, 이런 부분에 대해 시간낭비를 해야 하나라는 여론이 심화하면서 중도층이 이탈한 것”이라면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우선순위로 둔 윤 당선인과 이런 부분에 대해 발목을 잡는 더불어민주당 모두에 실망한 여론이 거대 양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폭이 국민의힘보다 큰 상황에 대해 채 교수는 “대선 패배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계파 싸움이 불거진 데다, 윤 당선인에 대한 협력보다 정쟁에 초점을 맞추는 양상을 보인 점에 대한 실망감이 상대적으로 중도층 이탈을 가속화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5명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2년 3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조사방법 : 무선 100%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5%
조사기간 : 2022년 4월 3일 ~ 2022년 4월 5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