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이 발생하고 5개월 정범 씨는 여전히 그날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왜 경찰들은 현장을 벗어났을까, 자신이 범인과 몸싸움을 벌이며 사투를 이어가는 동안 경찰은 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 그날의 진실이 담겨있을 CCTV를 사건 직후 경찰은 왜 보여주지 않은 걸까.
정범 씨는 "국민들 지키라고 있는 경찰이 국민들은 내버려두고 집 사람 내버려두고 한참 있다가 왔잖아"라고 안타까워했다.
5개월 만에 어렵게 확보한 CCTV 영상. 그 속엔 당시 출동했던 경찰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최초 진술에서 경찰은 남편이 올라가자마자 현관문이 닫혀 들어올 수 없었다고 했지만 공개된 CCTV 속엔 밖에 있던 남자 경찰이 건물 안으로 남편과 함께 뛰어 들어왔다가 갑자기 몸을 돌려 건물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게다가 이웃 도움으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 후 사건 현장으로 곧바로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의심되는 모습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범 씨는 CCTV를 돌려보면 돌려볼수록 그날의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억울하다고 한다. 사건 현장에 있던 경찰이 현장을 이탈하지 않았다면, 사건이 벌어진 후에 경찰의 도움을 받아 바로 가해자를 진압했다면, 정범 씨의 아내는 지금과 달랐을 수 있을 거란 생각 때문이다.
그는 "시간만 그렇게 안 흘러갔어도 심정지가 안 왔을 거 아니에요? 숨은 살아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뇌사도 안 됐을 테고"라고 말했다.
인천 흉기난동 사건의 공개된 CCTV를 분석해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아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택배견 '경태, 태희' 아빠의 후원금 먹튀 논란을 취재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