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경은 올리브” 소지섭 뒤끝 작렬
얼마 전 모델 홍진경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소지섭과 소개팅을 한 사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결혼 전 정선희의 주선으로 소지섭과 소개팅을 했는데 자신이 화장실을 가자 소지섭이 거기까지 따라왔다는 폭로는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주선자였던 정선희는 당시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정선희는 자신이 진행 중인 라디오를 통해 사건(?)의 내막을 밝혔다. 정선희는 소지섭이 신인 시절 누나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잘 따르는 모습에 연예계 선배로서 자상하게 챙겨주었다고. 하루는 정선희가 소지섭에게 여자친구가 있냐고 물었고, 현재 솔로라는 대답과 함께 이상형이 ‘올리비아 핫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마침 정선희에게 떠오른 인물은 동양적인 미모를 자랑하는 절친한 동생 홍진경. 정선희는 식사 자리를 한 번 주선하리라고 마음 먹게 된다. 운명의 그날, 그러나 두 사람을 소개시켜준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선희의 전화벨이 울렸다. “누나! 올리비아 핫세같은 여자를 소개해 달랬더니 왜 올리브가 나오는데?” 홍진경이 폭로한 것과는 다르게 소지섭은 홍진경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소개팅의 최대 굴욕은 단연 상대에게 차이는 것이다. 제 아무리 폼 나는 연예인일지라도 상대의 맘에 안 들면 별 수 없다. 개그우먼 김지선은 데뷔 초 소개팅 자리에서 굴욕적으로 퇴짜를 맞았던 아픈 추억을 갖고 있다. 김지선은 당시 지인의 소개로 가수를 준비 중이던 한 남성과 만남의 자리를 갖게 되었다. 한 살 연하였지만 폼 나는 자동차를 운전하며 스타일도 좋았던 이 남성은 김지선에게 식사 뒤 팔각정 드라이브를 제안했다고 한다. 함께 팔각정을 거닐며 차도 마셨다는 두 사람. 그러나 이 남자는 결정적으로 김지선의 연락처를 묻지 않은 채 헤어졌다고 한다.
당시 김지선에게 굴욕을 안긴 주인공은 다름 아닌 훗날 그룹 r.ef로 데뷔한 성대현이다. 먼 훗날 방송을 통해 당시의 소개팅을 회상했던 성대현. “김지선이 성형수술 전이라 지금의 얼굴과는 많이 달랐다. 마음에 안 들었지만 미안해서 예의상 드라이브를 즐겼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현재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돈독한 우정을 쌓고 있다.
소셜테이너로 불리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수 박혜경. 그 또한 데뷔 초 동료 연예인에게 소개팅 자리에서 차였던 굴욕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 박혜경은 데뷔 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언니 조혜련으로부터 소개팅 제안을 받게 된다. “학벌 좋고, 인물 훤칠하고 돈도 잘 버는 연예인인데 알고지내면 좋지 않을까?”라고 제안하며 조혜련이 데리고 나온 인물은 다름 아닌 이윤석이었다. 당시 ‘허리케인 블루’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이윤석과 풋풋한 신인 박혜경의 설레는 소개팅 자리였다. 그러나 조혜련의 기대와는 다르게 이윤석은 박혜경에게 몇 마디 대화를 건네지도 않은 채 소개팅 내내 조혜련과의 대화에만 열중했다고 한다. 난감해하는 박혜경에게 비수를 꽂은 이윤석의 한마디. “전 푸근하고 따뜻한 엄마 같은 여자가 좋아요.” 마른 몸매의 박혜경에겐 호감이 없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 그렇게 소개팅은 끝이 났고 한동안 이들은 방송국에서 만나도 다소 어색한 사이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최고 섹시 아이콘 이효리와 그룹 신화의 김동완은 연예계 대표 사조직 ‘79클럽’의 멤버로 절친한 우정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 둘의 인연은 데뷔 전인 고교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문여고의 퀸카로 이름을 날리던 이효리와 휘문고에서 이름 깨나 날렸던 김동완.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소개팅 자리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끔찍이도 마음에 안 들어했다고 한다. 로커처럼 몸에 딱 달라붙는 가죽바지를 입은 김동완의 모습이 영 거슬렸다는 이효리는 아직도 김동완의 첫 대사(?)를 잊을 수가 없단다. “네가 효리니? 예쁘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어. 오늘 밥은 내가 살 테니 마음껏 먹으렴.” 이효리는 이런 능청스런 성격의 김동완에게 거부감을 느꼈다. 김동완 또한 힙합바지를 입은 이효리의 모습이 눈에 거슬렸지만 자신은 남자답게 끝까지 내색을 안했다며 당시의 소개팅을 회상한 바 있다.
한편 이효리는 몇 년 전 대표적인 한류스타 보아와 이준기의 소개팅 자리를 주선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여자친구가 없다며 소개팅을 해달라는 이준기의 부탁에 이효리는 마침 오랜 일본 활동에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보아를 떠올렸던 것. 이로 인해 두 한류스타의 역사적인 소개팅이 성사됐다. 이효리는 당시 두 사람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효리는 “보아는 화장도 안한 얼굴에 모자를 푹 눌러쓴 수수한 차림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뒤늦게 나타난 이준기를 보고 경악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이준기는 특유의 헤어스타일에 풀 메이크업을 한 채 빨간 벨벳 재킷을 입고 등장했던 것. 잔뜩 멋을 부리고 등장한 이준기의 모습에 이효리와 보아는 당황했지만 세 사람은 금세 친해져 즐거운 술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아쉽게도 이준기와 보아는 연인으로 발전하진 못했다. 그 대신 값진 우정을 쌓아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다. 당시 세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은 후에 인터넷에 떠돌며 이준기는 이효리, 보아와 차례로 열애설을 치르는 홍역을 겪기도 했다.
주영민 연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