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수출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전쟁 지속 시 식량 인플레이션 불러
지난해에만 비료가격이 약 2~3배 급등하면서 농민들이 비료 사용을 줄이고 있어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며 비료 가격 급등세가 잡히지 않으면 전면적인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국제미작연구소(IRRI)는 쌀 생산량이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5억 명분인 3600만 톤의 쌀 생산이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IRRI는 이마저도 보수적인 추정치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면 더 상황이 안 좋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료 수출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비료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는 밀과 옥수수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은 쌀은 생산비를 가격 인상으로 전가할 수 있는 폭도 작다면서 비료 가격 급등이 쌀을 재배하는 농민들에게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각국은 재정 부담에도 농민에 대한 보조금을 늘리고 있다. 세계 2위 쌀 생산국 인도는 수입 비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관련 보조금을 기존 14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약 24조 7000억 원)로 늘릴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된다면 이제까지의 비료 가격 상승세는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 농민들과 IRRI의 우려라고 전했다. 또한 비료 가격 급등이 식량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위험성이 커지고 있어 식량 인플레이션이 현실로 다가오면 국제 공급망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