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한 여신? 사실은 털털해요”
지난 10월 6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100여 명의 국내외 스타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의 백미는 단연 레드카펫이었다. 저마다 멋들어진 드레스와 수트 차림으로 매력을 뽐낸 스타들 가운데서도 민효린은 돋보였다. 한 인터넷 매체에서 선정한 이날의 베스트 드레서로 뽑혔을 정도. 이날 민효린의 드레스는 ‘블랙과 누드 컬러의 조화를 이룬 시스루 드레스를 매치해 여성스러움을 부각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부산 해운대에서 민효린을 만났다.
“한 달 전부터 고민 고민해서 고른 드레스인데 좋게 봐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드레스 콘셉트는 여신이었어요. 영화제에서의 여배우 드레스는 노출이 대세인데 영화제의 주인공은 배우가 아닌 영화인 만큼 노출로 튀기보단 축제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드레스를 고르려고 노력했어요.”
올 한 해 민효린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2011년 상반기 최고 흥행 영화 <써니>에 출연해 스크린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드라마 <로맨스타운>에서도 그만의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드레스를 입은 자태가 아름다운 신예로 거론되던 그가 1년 사이 흥행 배우로 거듭나 다시 부산을 찾은 것이다. 그만큼 민효린에겐 감회가 남다른 영화제가 됐다.
▲ 지난 6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민효린이 블랙과 누드 컬러가 조화를 이룬 시스루 드레스로 여성스러움을 한껏 뽐냈다. |
부산영화제를 기점으로 민효린은 주연 배우로 또 한 차례 도약을 한다. 이미 차태현과 함께 출연하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통해 주연 신고식과 동시에 사극 데뷔를 하는 민효린은 곧이어 다른 영화에 주연급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다소곳한 전형적인 조선 여인 캐릭터예요. 그렇지만 영화가 조선시대 서빙고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뭐랄까 조선시대 판 오션스일레븐 같은 작품이거든요. 거기서 저는 가장 중요한 역할인 수문을 열고 닫는 잠수부 역할을 해요. 미녀 해녀랄까요. 차태현 선배님과의 러브 라인도 담겨 있고요.”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사진 촬영의 콘셉트는 단연 ‘시크’였다. 시크함이 배우 민효린을 대표하는 이미지이기 때문. 영화 <써니>에서의 민효린은 시크함의 전형이었고 평소 이미지 역시 시크한 매력이 단연 돋보인다. 이런 민효린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본래 성격은 밝고 소탈한 편이에요. 그렇다고 활동적인 편은 아니고 섬세하면서 정적인 편이죠. 사실 연예인이 된 뒤에는 다소 시크한 이미지를 많이 선보이면서 이미지가 그렇게 굳어져가고 있지만 제 성격하고는 조금 다른 모습이긴 해요.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제 본래 성격은 물론이고 저도 모르는 또 다른 제 모습까지 보여드리고 싶어요.”
부산=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임준선 기자 kj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