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식 정무, 박성우 공보, 신혜현은 김정숙 여사 보좌 임무 양산행…바이든 회동이 ‘데뷔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행에 동행한 3인방은 청와대 ‘순장조’였던 오종식 전 기획비서관, 박성우 전 연설비서관실 행정관, 신혜현 전 부대변인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이들에 대해 “문심(문재인 의중)을 읽는 데 탁월한 메신저”라고 평했다.
이런 이유로 여의도 안팎에선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잊힌 대통령보다는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전직 행정부 수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당장 5월 22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을 앞두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역할론을 가늠할 시험대로 꼽힌다.
하산 3인방 중 ‘문재인 역할론’을 주도할 이는 오종식 전 비서관이 꼽힌다. 원년 멤버인 오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청와대 ‘내부 회의’를 주도한 핵심 참모다. 2017년 5월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시작으로, 연설기획비서관 등을 거쳤다.
더불어민주당 한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하산 멤버 3인방 중 가장 먼저 콕 짚은 이가 오 전 비서관”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5년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와 국무회의는 물론, 각종 대외 행사 원고도 그의 손을 거쳤다. 오 전 비서관은 박성우 전 행정관과 함께 문 전 대통령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권이 주목하는 것은 오 전 비서관의 ‘책사’ 능력이다. 그는 2012년 민주통합당 창당 핵심 축인 ‘혁신과통합’ 출신이다. 문 전 대통령도 정치권 입문 전, 친노(친노무현)계 구심점인 혁신과통합에 몸을 담았다. 여권 인사들은 “오 전 비서관이 이때부터 문 전 대통령의 숨은 복심으로 통했다”고 전했다. 친문(친문재인)계의 대선 조직인 광흥창팀에서도 핵심 실무를 맡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 전 비서관은 ‘선 당권 도전·후 대권 도전’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문재인 모델’을 만드는 데 주축 역할을 했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때 문 전 대통령이 당권을 잡은 것도 오 전 비서관의 권유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대변인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문 전 대통령 초선 시절, 국회의원실에 몸을 담았다가 2017년 5월 이후 줄곧 청와대에 있었다. ‘의원회관 325호실’ 비서관 출신인 그는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 청와대에서도 손에 꼽히는 측근 인사로 불렸다.
정치권 인사들은 “김 여사와의 관계도 빼놓을 수 없는 기준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하산 멤버 3인방에 대해 “정무(오종식), 공보(박성우), 여사 보좌(신혜현) 등의 철저한 분업 체제를 이뤘다”고 했다. 이들 3인방의 첫 데뷔전은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회동이 될 예정이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