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출신 김광현·추신수 존재가 팀 분위기 이끌어”
대구 원정 경기에 동행한 SSG 이태양의 이야기다. 이태양은 올 시즌 선발이면 선발, 불펜이면 불펜 등 어느 자리에 세워도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2022시즌은 선발로 시작했다가 불펜으로 이동했고, 노경은이 오른손 검지 골절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자 5월부터 다시 선발진에 합류했다.
짧은 시기에 선발과 불펜을 오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루틴을 중요시하는 투수한테 잦은 보직 이동이 체력적인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이태양은 이 모든 게 즐겁다고 말한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신경쓰기보단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투구에 더 집중하자고 마음먹었다. 이전에는 마운드에 오르는 게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투구 템포를 빨리 가져가려고 한다. 부담을 덜고 자신감을 더하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태양은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김광현의 합류가 투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광현 형을 통해 배우는 게 많다. 다른 선배들이 말하길 광현 형이 SK 시절보다 더 편안해지고 노련해졌다고 말하더라. 광현 형의 투구를 가까이 지켜보며 형의 장점을 보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정말 좋다.”
이태양은 또 다른 메이저리거 출신인 추신수가 야수들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분도 팀 분위기가 좋은 요인 중 하나라고 말한다. 추신수의 이른 출근 루틴이 다른 선수들의 출근 시간마저 앞당겼다는 것.
“내가 원래 (류)현진이 형이랑 친한데 이렇게 한 팀에서 메이저리거 출신 2명을 선배로 만나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SSG 와서 좋은 일들만 생기는 것 같다.”
대구=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