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박·오 홍역 치른 민주당 이번엔 박·최·김 파문, 정의당 강민진 폭로로 여진…여권은 이준석·윤재순 등 ‘골머리’
#민주당 선거 앞두고 또 성비위
더불어민주당은 오거돈 박원순 전 시장 성비위 사건으로 지난해 부산시장과 서울시장직을 국민의힘에 넘겨줘야 했다. 당시 민주당은 소속 정치인들의 성추문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성비위 스캔들이 잇따라 터졌다. 우선 3선 중진 박완주 의원이 당내 성비위 의혹 사건에 휩싸였다.
박 의원 관련 의혹은 지난해 12월경 발생했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방지와 보호를 위해 상세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은 지난 4월 신고를 접수해 최근까지 당 차원에서 비공개 조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은 속전속결로 대응에 나섰다. 5월 12일 긴급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박 의원 제명 건을 의결한 데 이어,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제명 안건을 의결했다. 민주당은 17일 박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박 의원은 당의 제명 결정을 받아들이면서도 징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5월 15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당과 나에게도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하게 제명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있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사실관계를 다투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박 의원 사건은 경찰 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피해자가 박 의원을 처벌해달라고 직접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직권남용,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건은 접수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로 이첩돼 현재 수사 중이다.
이 사건 처리를 두고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성비위 사건이 불거진 이후 재발방지책으로 윤리감찰단을 설치 운영해왔다. 그런데 박 의원 사건의 경우 지난 연말 발생한 일을 감찰단이 피해자 신고가 접수된 4월에서야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 윤리감찰단이 당초 목적인 재발 방지 역할은 하지 못하고, 벌어진 사건에 대한 사후 조사만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에서는 최강욱 의원의 동료 의원 성희롱 의혹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최 의원은 4월 28일 민주당 법사위 의원들의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한 남성 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자 “OOO하느라 그러는 것 아니냐”라고 묻는 등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화상회의에는 여성 보좌관들도 배석하고 있었다.
발언이 문제가 되자 최 의원 측은 “성적 행위가 아니라 그와 발음이 비슷한 ‘짤짤이’를 말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일부 강경 지지자들을 중심으로는 ‘(최 의원) 발언을 문제 제기한 여성 보좌관을 색출해야 한다’는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비난 여론은 증폭됐다.
이에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윤리심판원에 최 의원 발언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및 직권조사를 명령했다. 민주당 여성 보좌관들도 5월 4일 “최강욱 의원은 심각한 성희롱 비위 행위를 무마하기 위해 말장난으로 응대하며 제보자들을 모욕하고 있다”며 “그러는 동안 오히려 사건을 제보한 보좌진들에게는 ‘제보자 색출 필요’ 등의 2차 가해가 발생하고 있다. 최 의원은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로 실추된 민주당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결국 최 의원은 5월 4일 민주당 홈페이지 등에 사과문을 올려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저의 발언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입으신 우리 당 보좌진들께 사과드린다. 아울러 모욕감과 불쾌감을 느꼈을 국민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정치인으로서 모든 발언과 행동에 더욱 신중을 가하겠다는 점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일부 언론에서 최 의원이 4월 26일 다른 동료 의원들을 지칭하며 성적인 발언을 했으며, 여성 보좌진들의 몸매나 외모를 품평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는 제보가 민주당보좌진협의회 등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최강욱 의원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더 나아가 최 의원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날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목적을 가진 공작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반발했다. 이어 추가 의혹에 대해 “나는 해당 날짜 안건조정위 위원이 아니었고, 언급된 의원들은 위원이었다”며 “여성 보좌진은 내가 소속과 성명, 얼굴을 정확히 아는 법사위 소속 타 의원실 여성 보좌진은 한두 명에 불과하다. 두 가지 모두 악의가 느껴지는 날조”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에선 김원이 의원 보좌진의 성폭행 및 2차 가해 정황도 최근 드러났다. 앞서 지난 1월 김원이 의원실 지역사무소의 전 보좌관 A 씨가 전 직원 B 씨를 성폭행했다는 고소가 접수돼 전남 목포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고소장에는 총선 당시 선거캠프에서 근무했던 B 씨가 A 씨에게 2020년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숙박업소 등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당시 A 씨는 2개월여 전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였다.
사건이 알려지자 김원이 의원은 자신의 SNS에 “책임이 무겁다. 죄송하다”며 “피해자 보호와 분명한 처벌을 위해 어떤 협조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 보호 원칙을 지켜주길 바란다.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차 가해’는 김 의원과 그 주변에서 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월 12일 KBC광주방송에 따르면 피해자가 지속적 2차 가해를 호소하며 민주당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에 김 의원과 의원실 직원 및 측근을 2차 가해자로 신고했다.
피해여성 B 씨는 4개월가량 김 의원 측근들로부터 합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같은 의원실에서 일했던 여성 비서관으로부터는 “왜 피해사실을 알렸느냐”는 취지로 비난을 받았고, 다른 남성 비서관은 B 씨를 도우려 나선 증인을 겁박하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B 씨가 2차 가해 사실을 김원이 의원에게 알렸지만, 김 의원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책임을 회피했다는 문제 지적도 나왔다. B 씨가 2차 가해를 알리자 김 의원이 “나는 들은 적 없다. 내가 구두경고하면 되느냐, 불편하면 변호사를 통해 경찰과 상의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의원은 5월 12일 다시 한 번 자신의 SNS를 통해 “피해자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가해자와 당사자는 물론, 나의 대처를 포함한 문제까지 윤리감찰단의 조사가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응하겠다. 조사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비대위도 “김원이 의원 보좌관 건도 윤리감찰단 조사가 돼서 제명된 바 있고, 2차 가해가 새롭게 제기된 만큼 윤리감찰단이 조사할 예정”이라고 즉각 대응에 나섰다.
#정의당 강민진 전 대표 폭로로 시끌
이러한 성비위 논란은 비단 민주당의 문제만이 아니다. 정의당도 성폭력 의혹이 불거졌다.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5월 16일 자신의 SNS에 “정의당 내에서 또다시 성폭력 피해를 입은 뒤,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어려운 이야기를 꺼낸다”며 성폭력 피해를 주장했다.
강민진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열린 전국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한 광역시도당 위원장이 내 허벅지에 신체접촉을 했다”며 “(이 사실을 말한) 회의 현장에서 여영국 대표는 ‘이번 일은 공식절차를 밟지 않고, 내가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를 하겠다.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강 전 대표가 언급한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단체장 후보로 출마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 전 대표는 “나는 그에게 사과문을 받고, 수용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며 “내 사건을 당대표도 알고,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자격심사위원장인 사무총장도 인지하고 있음에도, 내 의사 한 번 묻지 않은 채 그를 지방선거 후보로 공천했다. 바깥으로 논란이 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정의당다운 방식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강 전 대표는 ‘직장 내 갑질’ 의혹으로 대표직에서 사임했던 3월 직후, 또 다른 당직자에게도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가해자는 처음에 나를 ‘도와주겠다’며 접근했다. 잘 대해주지 않으면 자신 역시 내가 갑질을 했다는 주장에 가담할 수도 있다는 식의 암시를 반복적으로 줬다”며 “그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뒤 한동안 깊게 앓았다. 그는 지금도 주요 당 간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며칠 전 나는 그를 정의당 당기위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2차례 성폭력을 겪으며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려야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대표는 “묵묵히 당의 절차에 응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 믿었던 생각이 크나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이제 알기에 더 이상 침묵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강 전 대표 성폭력 사건에 송구하다면서도, 지도부의 은폐 시도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5월 17일 브리핑을 통해 “광역시도당 위원장이 옆자리에 앉는 과정에서 강 전 대표를 밀치면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발생한 것”이라며 “강 전 대표가 이 사안을 성폭력으로 볼 문제는 아니지만 지방선거에 출마할 분이기 때문에 청년 당원에 무례한 태도를 보인 것에 경고와 사과가 필요하다고 당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후 대표단회의 결정으로 경고조치가 이뤄졌고 사과문이 전달됐다. 강 전 대표도 사과문을 확인한 후 ‘내용이 괜찮고 수용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며 “강 전 대표의 비공개 소집 요구에 따라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해, 회의를 마치기 전 여 대표가 비공개 회의이므로 발언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배복주 당 젠더인권특위 위원장 역시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강 전 대표는 성추행으로 여기지는 않고 그럴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을 했기에 강 전 대표의 판단을 신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 전 대표는 정의당의 입장 발표 이후 자신의 SNS에 조목조목 반박글을 올리며 논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강 전 대표는 “성폭력을 ‘불필요한 신체접촉’으로 표현하고 심지어 제가 그 용어를 썼다고 주장하는 당의 공식입장이라는 점이 경악스럽다”며 “당의 공식입장 자체가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 성상납·증거인멸교사 질질 끄는 국민의힘
진보진영에서 벌어진 성비위 의혹에 국민의힘은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여성가족부가 필요하다면 이유는 딱 하나, 민주당 때문”이라며 “성추문만 터졌다 하면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집권여당이 된 국민의힘이 그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5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잘못했다”면서도 “성추행·성폭행·성 상납 등 문제를 따지면 국민의힘이 훨씬 심하다”고 역공을 펼쳤다.
이 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해 “만약 민주당 당대표가 성 상납 의혹을 받고 구체적 근거가 제시됐다면 아마 민주당이 해체됐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비판은 겸허하게 100% 받아들이고 책임져야 하지만, 최소한 성 상납 의혹을 받는 여당 대표가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해서도 “지나가는 부부를 성희롱했던 여당 원내대표가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제기로 성접대 의혹이 불거졌다. 이 대표가 지난 2013년 대전 유성구의 한 호텔에서 두 차례 성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나와 관계없는 사기사건에 대한 피의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나를 공격한 것”이라며 “나는 단 한 번도 수사를 받은 적도, 이와 관련해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가세연 측은 4월 녹취록 및 문서를 공개하며 “이준석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이 의혹 제보자 장 아무개 씨를 찾아와 7억 원의 투자유치 각서를 주면서 ‘이준석이 성상납한 게 아니었다’는 진술서를 써달라고 했다”며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김 정무실장은 변호인의 부탁으로 진실된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받으려고 하였을 뿐”이라고 주장이 허위임을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4월 21일 이 대표에 대해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해 품위유지 위반’으로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징계 여부에 대한 결론은 6·1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한 상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민주당도 성비위 문제가 불거져 국민들께 죄를 지었지만, 즉각 처리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대선 당시 불거진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아직까지 처리하지 않고 있다. 징계절차에 들어가고도 결론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다. 지방선거를 앞둔 민심 눈치보기, 윤석열 대통령 측근들의 이준석 대표 길들이기라고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재순 총무비서관 과거 성비위 연루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 인사도 과거 성비위에 휩싸였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대검찰청 운영지원과 과장을 역임했으며, 윤석열 정부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에 발탁된 윤재순 비서관이다. 윤 비서관은 검찰 재직 시절 1996년과 2012년 2차례 성비위에 연루돼 각각 인사조치 및 감찰본부장 경고 처분을 받았다. 이어 2002년 출간한 시집에 실린 시에서 지하철 내 성추행을 ‘사내아이들의 자유’로 표현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러한 과거 성비위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치권에서는 경질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 여론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이 윤 비서관 경질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5월 17일 오전 9시쯤 용산 대통령 청사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국민의힘)에서도 윤 비서관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데 어떻게 판단하시느냐’는 질문에 “다른 질문 없죠”라고 즉답을 피한 뒤 자리를 떴다.
오히려 윤 비서관을 비호하는 기류도 읽힌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5월 1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윤 비서관의 성추행 미화 내용이 담긴 시에 대해 “이어령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시를 쓰는 사람을 일반적인 잣대로 보지 말라는 것”이라며 “시는 시다. 시를 가지고 너무 그만 좀 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실제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윤 비서관의 경우 사안 자체가 오래됐고, 알려진 것만큼 심각한 내용은 아니라는 인식이 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재순 비서관이 5월 1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자신을 둘러싼 성비위 의혹에 대해 내놓은 해명이 더욱 논란을 키웠다.
윤 비서관은 “지난 일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국민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사과를 드려야 맞다. 사과드리겠다”면서도 자진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의원님들의 지적은) 더 열심히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뼈를 깎는 아픔으로 자숙하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2012년 검찰 재직 당시 성비위 징계처분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생일빵’ 일화를 꺼냈다. 그는 “당시 일을 열심히 한다고 격려금을 받았다. 공교롭게 내 생일이었고 소위 말하는 ‘생일빵’을 당했다.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초콜릿 케이크가 뒤범벅됐다”며 “(직원들이) ‘생일에 뭐 해줄까’라고 해서 (과도한 생일빵에) 화가 나서 ‘뽀뽀해주라’라고 말했던 건 맞다. 그래서 볼에다 하고 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윤 비서관이 2012년 당시 2차 회식 자리에서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 여름철 스타킹을 신지 않은 여직원에게 ‘속옷은 입고 다니는 거냐’라고 말해 경고 처분을 받았다는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재순 비서관의 성비위 의혹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라고 한다. 윤 비서관의 별명은 음담패설의 약자인 ‘EDPS’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윤 비서관의 부적절한 행동이 처분을 받은 두 번뿐이었겠느냐. 그게 일상생활이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러한 인식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보좌한다면 국가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우려를 표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