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치 시티 상대 2골 적립…살라와 23골 동률
손흥민은 23일 영국 노리치 캐로로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노리치 시티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넣었다. 2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23골을 기록,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긴장감이 감도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득점왕 여부가 달려 있는 동시에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걸려 있었다. 승리가 필수적인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전반부터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쿨루셰브스키, 케인이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전 쿨루셰브스키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승부가 기울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토트넘 동료들도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을 의식하는 듯 했으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후반 25분 손흥민의 '골맥'이 터졌다. 루카스 모우라의 침착한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밀어넣는 골이었다. 이내 손흥민은 추가골까지 만들었다. 후반 30분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반대편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손흥민의 전형적인 골이었다. 이 골로 살라와 격차를 1골 차로 벌렸다.
하지만 살라 또한 힘을 냈다. 그는 이날 같은 시간에 열린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벤치 자원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 투입돼 한 골을 기록하며 손흥민과 동률을 이뤘다.
결국 둘은 시즌 리그골 기록을 23으로 맞추며 득점왕을 함께 수상하게 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공동 득점왕 탄생은 3년만이다. 지난 2018-2019시즌 살라, 사디오 마네,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이 22골로 3인 득점왕을 수상한 바 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다.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