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은 루벤 외스틀툰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
박해일과 탕웨이 주연 ‘헤어질 결심’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은 이날 칸 영화제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역대 한국인으로선 두 번째 감독상 수상자가 됐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뒤 20년 만에 박 감독이 그 뒤를 이었다.
박 감독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할 수 있었다”면서 “영화와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기가 있었지만, 그만큼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송강호는 한국 남자 배우 역사상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영화 ‘브로커’에 출연했다. 그는 2007년 영화 ‘밀양’에서 호흡을 맞춘 전도연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지 15년 만에 남우주연상을 획득했다.
송강호는 강동원, 고레에다 감독 등과 포옹한 뒤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면서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송강호는 “같이 온 사랑하는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된 것 같다”면서 “이 트로피의 영광과 사랑을 바친다. 끝으로 수많은 영화팬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한국 영화인들이 2개 부문에 걸쳐 상을 받은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