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5이닝 2실점-오타니 6이닝 5실점…투타 대결에서도 판정승
5월 27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류현진은 5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 투구 수 65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6.00에서 5.48로 낮췄다.
반면에 오타니 쇼헤이는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2.82에서 3.45로 상승했다. 이날 경기가 6-3 토론토 승리로 끝나면서 류현진은 시즌 2승째를, 오타니는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맞대결은 류현진과 마이크 트라웃, 류현진과 오타니의 경기였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로 10타수 무피안타를 기록했는데 트라웃은 이날 경기에서도 그 흔한 볼넷이나 내야 땅볼에 의한 타점도 없이 빈손으로 물러났다. 결국 트라웃은 류현진 상대로 13타수 무안타 4삼진 기록.
류현진과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처음 투타 맞대결을 가졌다. 오타니는 류현진과 총 세 차례 맞붙어 안타 없이 볼넷 1개와 삼진 1개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투구수 65개를 기록했음에도 6회에 등판하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 궁금증은 경기 후 찰리 몬토요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왼쪽 팔꿈치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껴 5이닝 만에 교했다고 밝혔다. 류현진 또한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문제될 일이 아니다. 다음 경기 (예정대로) 나갈 것이고 오늘만 일시적으로 그랬다(불편했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의 개인 트레이닝 코치를 맡고 있는 장세홍 코치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선수의 말대로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류현진 선수가 이틀 전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오늘 경기에 나섰다. 만약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면 불펜피칭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 경기 전까지만 해도 전혀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마운드에서 구속이 오르지 않아 이유가 궁금했는데 선수가 팔꿈치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낀 모양이더라.”
류현진은 시즌 초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바 있다. 한 달여의 재활 과정을 거쳐 재정비를 마친 후 다시 마운드에 섰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4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1피홈런 1실점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고, 홈에서 이뤄진 21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장 코치는 탬파베이와의 복귀전을 앞두고 특별히 다른 훈련 프로그램을 활용하진 않았다고 말한다.
“투수한테 어깨와 팔꿈치는 숙명처럼 안고 가는 부분이다. 어깨는 전혀 이상이 없지만 팔꿈치는 이번처럼 한두 차례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데 이건 류현진 선수 정도의 커리어라면 따라오는 숙제다. 오늘은 몸 풀기 전부터 팔이 무거웠다고 하더라. 그 무거움이 구속 저하로 나타난 것이다. 경기 후 이런저런 검사를 다 해봤는데 전혀 이상이 없다. 정확한 몸 상태는 하루 자고 내일이나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장 코치는 류현진이 부상자명단에 있는 동안 야구보단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되찾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경기에 집중하는 부분이 굉장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공을 던지지 않는 동안 비난 여론이 들끓었지만 정작 선수는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해내자고 마음먹은 듯했다. 그런 과정이 지금의 류현진 선수한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