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6일 방송되는 KBS '다큐인사이트'는 '퍼펙트 스톰' 편으로 꾸며진다.
코로나19를 수습하기 위해 풀어댄 막대한 '팬데믹 머니'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두 개의 서로 다른 위기로 인해 세계 경제에 '퍼펙트 스톰'이 몰려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일을 넘어섰다. 전쟁 직후 경제 기관들은 올 한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경우 35% 역성장하고 러시아 역시 -8.5% 역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의 빵 바구니'라고 불리던 우크라이나를 폭격한 미사일은 전 세계 식량 공급 등 원자재 시장에 전방위적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을 상징하는 대표 음식이자 서민들의 음식인 '피시 앤드 칩스' 음식점은 식자재값 급등으로 인해 줄폐업 위기에 직면했고 독일은 맥주의 핵심 재료인 맥아의 가격이 급등해 맥주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도 인플레이션을 피해 가지 못한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8%대로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시카고의 한 주유소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례적인 이벤트가 열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 하자 백만장자로 알려진 한 사업가가 이웃들을 돕겠다며 무려 100만 달러(약 13억 원)어치의 휘발유를 공짜로 나눠준 것이다. 이로 인해 새벽부터 기름을 넣기 위해 모여든 차량 행렬로 예기치 못한 대혼잡까지 발생했다.
세계 경제를 휩쓸고 있는 거대한 폭풍 인플레이션 그 혼란의 현장을 들여다본다.
2020년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재난에 세계는 극약처방을 시도했다. 바로 '돈' 그 자체를 시장에 공급한 것이다. 특히 미국은 2020년 한해에 3조 6000억 달러(GDP 대비 17%)의 천문학적인 돈을 풀었다. 시장에 풀린 엄청난 돈은 직장이 있든 여유가 있든 돈이 필요하건 필요 없건 미국 가계와 기업에 들어갔다. 그
리고 일상을 회복하기 시작한 지난해 그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전망하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태도를 바꿨다.
'퍼펙트 스톰'에 출연한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경영대 석좌교수와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연준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특히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현재 연준의 상황이 어려워졌다며 연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말한다.
지난 4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의 첫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팬데믹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미국의 노동 운동.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노동자들은 기업이 자신들의 건강과 복지, 가정에는 관심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견디기 위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자칫하다간 물가와 임금이 순환 상승하는 '임금–물가 상승 소용돌이'(Wage-Price Spiral)의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세계 경제에 또 하나의 소용돌이가 오고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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