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운영하던 노 부부 경매에 내놓은 작품 3억 6000만 원 낙찰
온타리오주 런던에 거주하고 있던 화가 존 키니어는 드마스 부부의 식당에서 판매하는 그릴 치즈 샌드위치를 특히 좋아했다. 주기적으로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식당을 찾은 그는 늘 현금 대신 그림 한 점을 선물하곤 했었다.
한번은 키니어가 색다른 그림들을 가지고 왔다. 마치 어린 아이가 그린 듯 유치해 보인 이 그림에 대해 아이린은 “나는 그림을 보고는 잠자코 앉아만 있었다. 그런 그림은 여태 본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그가 무슨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 어린 아이가 그린 그림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당황해하는 그에게 키니어는 이 그림들은 모드 루이스라는 이름의 가난한 화가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림 도구를 살 형편이 되지 않아서 종종 어부들이 사용하다 남은 나무 널판지나, 남은 페인트로 그림을 그린다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을 들은 아이린은 루이스의 작품들 가운데 검은 자동차 한 대가 나무와 꽃으로 둘러싸인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그린 ‘검은 트럭’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골랐다. 곧 태어날 아들 방에 그림을 걸어둘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50년 가까이 집에 걸어두었던 이 그림을 최근 팔기로 결심한 부부는 그 이유에 대해 “남편은 이제 90세이고, 나 역시 앞으로 이 그림을 관리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우리가 이제는 돈도 좀 쓰고, 여행도 하면서 남은 인생을 즐기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마이모던멧닷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