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이별’ 탓 이미지 깎이고 루머 들끓고…
▲ 지난 11일 SBS플러스 <컴백쇼 톱10> 촬영현장 공개에서 그룹 쿨의 가수 김성수가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울먹이고 있다. 뉴시스 |
김성수의 지인인 한 연예관계자의 말이다. 지난해 이혼의 아픔을 겪은 뒤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겪어야 했던 그룹 쿨 출신의 김성수. 최근 케이블 채널 SBS플러스의 <컴백쇼 톱10>을 통해 본격적인 연예계 컴백을 준비 중이던 그가 20대 여성 A 씨를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 어렵게 <컴백쇼 톱10> 제작발표회 전날 A 씨와 전격 합의에 이르렀지만 너무 첨예하게 맞섰던 양측의 입장은 다양한 의혹을 남겼다.
연예계 유명 잉꼬 부부였던 김성수는 지난해 9월 이혼에 이르렀다. 그 이전부터 거듭된 사업 실패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던 김성수의 악재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이혼이었다. 지난 9월에는 김성수가 전 부인과 공동 소유로 갖고 있던 평창동 소재의 빌라가 경매에 이르는 아픔을 겪었다.
그가 얼마나 힘겨운 나날을 보냈는지는 지난 8월 출연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를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났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돈이 없으니까 밖에 못 나가게 되더라. 사람들을 만날 수 없으니까 집에서 게임만 했다”면서 “게임만 하다 배가 고파서 보니 하루를 통째로 굶었더라. 냉장고 문을 열어봤더니 아무것도 없고, 사러 나갈까 했더니 지갑에도 돈이 없어 친구에게 전화해 편의점 밥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 사소한 다툼 vs 이별 통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김성수는 강한 의지로 연예계 컴백을 준비해왔다. 그 첫 번째 무대가 될 SBS플러스의 <컴백쇼 톱 10>의 첫 방송이 임박한 시점에서 김성수는 20대 여성 A 씨로부터 폭행 혐의로 피소를 당했다. 김성수와 A 씨가 애인 관계였음은 그가 아직 이혼한 지 1년여밖에 안됐다는 점에서, 교제 기간이 그가 돈이 없어 사람들을 만날 수 없어 집에서 게임만 했다는 시기라는 점에서, 결정적으로 혐의 내용이 여성 폭행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컴백을 앞둔 김성수에게 상당한 이미지 타격을 가져왔다.
사건은 10월 31일 새벽 6시 즈음에 벌어졌다. 그렇지만 그 시작은 하루 전인 10월 30일 밤 10시 즈음이다. 김성수의 전 애인으로 그를 폭행 혐의로 고소한 A 씨(29)는 “전화로 사소한 다툼이 있었는데 대화로 풀고 싶어 새벽 네 시쯤 그의 집으로 가서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고 말한다.
반면 김성수는 그 전날 헤어졌다고 주장했다. 김성수의 매니저는 “그 전날 밤에 헤어졌다고 들었다”면서 “새벽에 귀가했는데 전날 밤 헤어지자는 얘기를 들은 A 씨가 집에 찾아와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양측은 ‘교제 중 사소한 다툼’과 ‘이별을 통보한 상태’로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 심한 집착 vs 오히려 헌신
그렇다면 연인이던 두 사람의 관계가 왜 이별 또는 다툼의 단계로 이르게 된 것일까. 게다가 이들은 지난 5월에 교제를 시작해 3개월가량 만나다 헤어졌고 다시 10월 초에 만나 한 달가량 연인 관계를 지속했다. 이미 한 차례 헤어졌던 경험이 있다는 얘기.
그 이유에 대한 양측의 설명도 상반된다. 우선 김성수 측은 “심한 집착으로 김성수가 많이 힘들어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A 씨는 “집착은커녕 오히려 헌신했다”고 맞섰다.
양측의 합의로 인해 양측 주장 가운데 더 신빙성을 얻은 것은 집착이 아닌 헌신이었다는 A 씨의 주장이 됐다. 그렇다면 왜 김성수는 애인이었던 여성을 집착이 심하다고 얘기했으며 이로 인해 한 차례 헤어졌다고 주장한 것일까.
A 씨는 첫 번째 헤어진 이유를 다르게 설명한다. A 씨는 “김성수는 기분이 안 좋으면 연락을 끊어버리고 2~3일 뒤 기분이 풀리면 미안하다고 한다”면서 “한번 연락을 끊으면 2~3일 동안 대화가 불가능한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헤어졌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 번씩 연락을 끊곤 했던 김성수를 A 씨가 이해하지 못하면서 헤어졌다는 이야기가 된다. 김성수의 매니저는 “그 즈음 어려운 일이 참 많았다”며 “집이 경매된 것이 알려져 있는데 그 외에도 경제적으로 힘겨운 일이 많았고 이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종종 주위와 연락을 끊곤 했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런 상황을 A 씨는 대화로 풀고 싶어 했던 데 반해 김성수는 이를 집착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연애의 방식 차이가 오해를 불러온 것.
# 물질적 아닌 마음의 합의
합의에 이르기 전 A 씨는 합의의 전제 조건으로 “진실을 밝히고 사과하면 소를 취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합의가 이뤄진 뒤 김성수는 “서로의 실수를 인정하고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금전적·물질적 합의가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배려한 마음의 합의”임을 분명히 했다.
두 사람이 교제했던 기간은 김성수가 생활고로 힘겨워하던 시절이다. 이에 대해 A 씨는 “김성수가 경제적으로 힘든 상태라 데이트 비용을 대부분 내가 부담했고 돈을 주기도 했다”며 “집착은커녕 헌신적으로 그를 대해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성수의 얘기처럼 이번 합의 과정에서 금전적인 대가가 오갔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이미 A 씨의 진단서가 접수된 터라 이번 사건은 상해 혐의로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 양측이 합의했고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가 작성됐기 때문에 김성수의 연예계 컴백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A 씨의 경찰 고소가 이뤄지고 일주일여 만에 사건은 합의로 마무리되고 있지만 그동안 다양한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김성수의 상습 폭행설부터 이혼의 원인 역시 폭행이었다는 얘기, 심지어 A 씨와의 교제가 이혼 사유였다는 내용까지 나돌았다. 그렇지만 상습 폭행에 대해선 김성수뿐 아니라 A 씨도 부인하고 있다. 또한 양측 모두 교제를 시작한 시점이 (이혼 이후인) 지난 5월이라 밝히고 있으며 이는 양측 지인들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결국 대부분 진실과 거리가 먼 악성 루머라는 얘기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