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택시미터기 변화…“택시업계, 시민 불편 해소 기대”
서울시는 “6월 내 앱미터기 설치를 시작하며, 서울 운영 택시 전체를 대상으로 연내까지 도입 완료를 추진한다. 지금까지는 1921년 우리나라 최초로 택시미터에 의한 영업이 시작된 이후 기계적 작동(바퀴 회전수)에 기반한 택시미터기가 유일했지만, 올해 2월 제도개선에 따라 중형택시에 GPS 기반 앱미터기 도입이 가능해지면서 택시 산업에도 변화의 물결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앱미터기는 GPS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되는 자동차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시간, 거리 및 속도를 계산하는 택시미터다. 2019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기술 규제샌드박스 임시허가를 통해 중형택시에 GPS 기반 앱미터기를 시범 운영했고, 2년간의 시범운행 결과를 바탕으로 2월 관련 규정 개정이 완료돼 본격적인 추진의 기반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택시 앱미터기가 도입으로 택시업계와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개선되면서 다양한 기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는 “미터기 오작동으로 인한 승객들의 불편 민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형택시 앱미터기 모니터링 결과, 요금 오차율은 0.87%, 거리 오차율은 1.05%로 기계식 미터기와 비교해 정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IT 기술 도입으로 택시 운전자의 편의도 높아진다. 기존에는 기계식 미터기의 경우 시계외 할증 운행 시 일일이 수기로 입력해야 하지만, 앱미터기의 경우 지도 기반으로 자동으로 할증이 적용돼 편의 증진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부당요금 근절 효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앱 자동 결제 기능을 활용해 특화 서비스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택시, 영유아 카시트 등 맞춤형 서비스를 앱미터기로 연계할 수 있어 모빌리티로서의 택시 서비스가 고도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시 현재 중형택시 8024대, 고급 및 대형승합택시 2385대 등 1만 409대의 택시에 앱미터기를 적용 중이다. 올해 말까지 전체 택시에 GPS 기반 앱미터기가 설치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택시업계는 택시운영수입 정산 담당인 티머니와 상호 협약을 맺고 앱미터기 도입에 필요한 비용을 분담할 예정이며, 서울시는 양자가 긴밀한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추진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GPS 기반 앱미터기 도입은 미터기 오작동에 따른 부당 요금 등 승객들의 불편 사항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민들의 이용 편의와 택시 신뢰도 증진을 위해 앱미터기 등 IT 기반 선진 택시 서비스를 보급, 정착시키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