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르소 2골·이창민 1골, 성남에 3-2 승…구자철 부상 복귀
제주는 8일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K리그 21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승리가 절실한 제주였다. 전반기 일정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리그 순위표 상위권에 위치했던 제주는 최근 부진을 겪었다.
4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한 것이다. 대구, 강원, 서울, 김천을 차례로 상대하며 1무 3패를 기록했다. 특히 2골로 먼저 달아났지만 무승부를 내준 서울전이 뼈아팠다. 그 사이 순위도 떨어져 갔다.
이날 제주는 선발 라인업 변화로 반등을 꾀했다. 핵심 자원인 제르소와 주민규는 여전히 선발 라인업을 지켰지만 미드필드에 한종무, 측면에 조성준이 남기일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남 감독은 "조성준은 정우재가 부상을 입어 선택했다. 공격 포지션 선수인데 수비적 역할을 맡기게 됐다. 선수에게는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구자철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 감독은 "아직 몸상태가 100%는 아니다. 선수들의 정신적인 면에 긍정적 영향력을 기대하고 넣었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에서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던 제주지만 이날은 선제골을 넣었다. 선제골 주인공은 제르소였다. 그는 팀이 어려운 와중에도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여왔다.
전반을 1-0으로 마쳤지만 제주는 쉽게 승기를 잡지 못했다. 후반 시작 이후 성남의 공세가 지속된 것이다. 제주는 성남이 슈팅이 골대를 맞거나 김동준 골키퍼의 선방 덕에 위기를 넘겼다.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성남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강된 밀로스가 머리로 제주 골망을 갈랐다. "찬스가 왔을 때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는 김남일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거듭된 위기를 1골만으로 막아낸 제주는 이내 분위기를 뒤집었다. 지속적으로 제르소의 왼쪽 측면에서 공격 작업을 진행하던 제주는 결국 교체 투입된 미드필더 이창민이 중거리 슛으로 다시 달아나는 넣었다.
제르소는 팀의 세번째 골까지 책임지며 멀티골 경기를 만들었다. 제주의 역습이 무위로 그치는 듯 했으나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성남 수비진에서 실수가 나오자 곧바로 골을 탈취해 추가골을 만들었다.
승부의 추가 기운 시점, 남기일 감독은 정규시간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 구자철을 투입했다. 구자철은 여유잇는 상황 속에서 그라운드를 밟으며 감각을 조율했다. 투입 이후 슈팅 2개를 기록하며 날카로운 모습을 과시하기도 했다.
추가 시간까지 끝나갈 무렵, 성남의 만회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밀로스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3-2를 만들었다. 하지만 성남이 추격할 시간은 부족했다. 골 상황 이후 곧장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제주의 3-2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제주는 5경기만에 승리 맛을 보며 시즌 9승째를 달성했다. 순위에서 한 계단 앞선 포항과 승점 33점으로 동률을 이루게 됐다.
서귀포=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