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9일 방송되는 SBS '세상에 이런 일이' 1189회에 올빼미 손님이 찾아오는 가정집을 소개한다.
순간포착 역사상 다신 없을지도 모른 귀한 몸이 등장했다. 한 가정집에 매일 찾아온다는 손님은 다름 아닌 이름도 낯선 '긴점박이올빼미'다.
긴점박이올빼미는 우리나라 멸종위기 2급이며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조류라 보호종으로 등록되어 있다. 살면서 한 번 보기도 힘든 긴점박이올빼미가 한 달이 넘도록 매일같이 이 집에 온다는데 따로 약속은 안 했지만(?)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 번 비슷한 시간대에 와서 밥을 먹고 간다는 희한한 녀석이다.
앙증맞은 외모에 부리로 애교까지 주인공이 늦게 나오는 날이면 그 자리에서 기다린다. 이름만 부르면 쪼르르 날아오는 야생 올빼미가 세상에 어디 있으랴. 이렇게 귀여운 긴점박이올빼미에 흠뻑 빠진 주인공은 저녁 반찬으로 준비해둔 생닭을 손질해서 녀석에게 줄 수밖에 없다고 한다.
멸종위기종인 긴점박이올빼미와 주인공의 특별한 인연은 6월 초부터 시작됐다. 며칠 동안 비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는데 비구름이 물러가고 긴점박이올빼미라는 귀한 손님이 온 것. 주인공 눈에는 연이은 궂은 날씨에 사냥을 제대로 못 해 배고파 보였고 생닭을 손질해서 주기 시작했단다.
한동안은 야생 동물의 습성상 경계심 가득한 채로 생닭만 먹고 갔지만 주인공이 베풀었던 물심양면의 사랑에 녀석의 마음도 녹았을까. 이제는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낯선 손님에서 귀한 손님이 되어버린 긴점박이올빼미와 주인공의 세상 어디에도 없을 이야기를 순간포착에서 만나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스피드리프팅 신동 전시우 선수, 원시캠핑남, 업그레이드 골판지 공예남, 40여 년째 다리 밑에서 홀로 기록하는 의문의 사나이를 만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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