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에게 위험한 농약도 사용돼
서울환경운동연합(서울환경연합)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환경연합 앞 마당에서 서울의 공공녹지 공간에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등 고독성 농약 사용을 제한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6월 17일 서울환경연합은 서울 소재 공공녹지를 관리하는 31개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5년 간의 농약사용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정보가 누락된 일부 기관을 제외하고 서울시 자치구청이 지난 5년 간 공공녹지에 살포한 농약 평균은 1098kg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 등에서 관리하는 서울의 궁궐, 왕릉 등에 살포된 농약은 6065kg으로 자치구 평균의 약 6배 가량 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에서 직접 관리하는 공원은 지난 5년 간 남산공원(517kg), 보라매공원(269.kg), 월드컵공원(189.4kg) 순으로 많이 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서울꿈의숲, 창포원 등은 산림 산책로가 적고 민원 발생량이 적어 농약을 살포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공원의 지난 5년간 농약 사용량은 동부·중부·서부 3개의 공원녹지관리사업소에서 사용한 양과 맞먹는 1142kg인 것으로 밝혀졌다. 꿀벌에 독성이 강하거나 생태독성이 있는 농약도 살포됐지만 인체 발암성과 생식독성을 일으키는 농약이 가장 많이 사용됐다고 서울환경연합은 밝혔다.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 전문위원은 “정보공개청구 결과 서울의 공공녹지에서도 국제사회에서 우려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전방위적으로 살포되고 있었고, 우리나라 정부가 규정한 ‘꿀벌에 독성 강함’에 해당되는 살충제도 무분별하게 살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우려했다.
서울환경연합은 공공녹지를 관리하는 서울시와 자치구, 문화재청 등에 네오니코티노이드 농약 살포 금지, ‘꿀벌에 독성 강함’ 농약 사용 제한, 생태독성, 발암성, 생식독성 야기하는 맹독성 농약 사용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