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율’ 시리즈로 알려진 김태호 작가 개인전 표갤러리에서 열려
김태호 작가는 한국 단색화의 거장이자 추상회화의 거장으로 꼽히며 한국 단색화의 대표 화가로 유명하다. ‘단색화’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단일 색조를 의미하지만, 한국의 단색화는 반복적 행위와 동양 사상의 정신성에 초점을 둔다고 전해진다.
김태호 작가는 ‘내재율’ 시리즈로 알려져 있는데, 이 시리즈는 단색화 계통의 작품이면서도 어찌보면 콘크리트 같은 불규칙한 공간감이 묘한 리듬감을 불러온다고 알려졌다. 김태호의 작업 과정은 인내와 장인 정신을 기반으로, 치밀성이 더해져 ‘내재율’을 탄생시킨다고 한다. 작가는 수없이 쌓아 올린 붓질로 스무 겹 이상 덧칠해진 안료가 어느 정도 굳으면 칼로 긁어낸다. 이때 표면의 단일 색면 밑으로 중첩된 다색의 색층이 은은하게 드러난다고 한다. 깎아내는 역설적 행위를 통해 숨겨져 있던 ‘질서의 흔적’이 드러나는 것을 의도했다고 알려졌다.
한국 단색화의 정신을 추구하면서도 한 시대의 미의식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김태호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더 면밀하고 생동감 있는 내재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표갤러리 측은 “‘Internal Rhythm 2022-57’은 가장 최근 제작된 내재율 작품으로, 이전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내재율 시리즈 중에서 작품 과정의 현재 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며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태호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부터 2016년 까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역임했다. 김태호 작가는 현재 김태호 조형연구소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