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이건 돌멩이냐?’ 혹평 듣고 절치부심…“관찰력 향상이 실력 향상 중요 요소”
회색 종이 위에 놓여 있는 것은 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보석이다. 종이 모서리에 놓인 연필과 비교하면 엄청난 크기. ‘상당한 가치가 나가겠다’고 놀라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사진에 더해진 설명을 보면 더 깜짝 놀라게 된다. “색연필로 보석을 그려봤어요.”
색연필로 어떻게 이런 ‘리얼리티’가 가능할까. 일본 온라인매체 ‘제이타운넷’은 아리아 씨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화제의 그림은 완성하기까지 10시간 정도의 제작 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사용한 색연필은 40색 정도. 보석의 윤곽을 연필로 그리드선(균등한 폭의 선)을 넣어 초안한 다음 색연필로 세밀하게 묘사했다.
아리아 씨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그림자다. 보석의 입체감, 투명감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림자 속에 반사되는 빛이랄지 보석의 색감이 커다란 역할을 한다. 진짜보다 더 사실적으로 보이도록 이리저리 궁리한 끝에 터득한 스킬이다.
“색연필 그림이 이렇게 빛날 수가 있다니…” “보석 그 이상으로 빛난다” “이 정도면 연금술사 수준이다.” 트위터에서는 아리아 씨의 작품에 대해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 보석과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사실적이기 때문이다.
아리아 씨가 색연필화를 시작한 것은 6년 전. 포테이토칩이나 콜라 등 주로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품을 작품으로 표현해왔다. 아름다움에 매료된 보석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4년 전이라고 한다. 기술은 독학으로 익혔다. 지금은 SNS(소셜미디어)에서 칭찬 일색이지만, 4년 전 보석 그림을 공개했을 때만 해도 혹평을 받았다.
아리아 씨는 “당시 반응 중에서 ‘이건 돌멩이냐?’는 댓글이 잊히지 않는다”고 밝혔다. 적어도 ‘돌멩이라는 말은 듣지 않게끔 진심을 다해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4년 전과 비교하면 솜씨가 늘어난 것은 물론, 관찰력이 깊어졌다고 한다. 대상을 꼼꼼히 살피고 정확한 색을 선택, 세세한 부분을 정밀하게 그려내는 힘을 키웠다. 그는 “관찰력 향상이 실력을 키운 중요 요소였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