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연인 관계 터무니없는 거짓말” vs 고소인 “연인 관계 자료 확보…이체 대신 현금 건네”

B 씨가 소장에 명시한 ‘1억 1160만 원’은 A 씨와 연인 관계였을 때 B 씨가 그를 위해 사용한 돈이다. B 씨는 “결혼을 약속한 여자였기에 A 씨가 요구하는 대로 A 씨의 생활비는 물론 친족의 생활비, 골프 비용 등 금전적인 부분을 모두 책임졌고 차량을 두 번이나 새로 사주기도 했다”며 “2년 가까이 연인 관계였던 동안 제가 쓴 돈을 계산해 보니 총 4억 원 상당이었지만 A 씨에게만 쓴 돈으로 한정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정금’으로 청구된 것은 둘 사이가 파탄 난 뒤 B 씨가 “내가 쓴 돈을 달라”고 요구했을 때 A 씨가 “다 주겠다”고 약정했음에도 이를 차일피일 미뤘기 때문이라고 한다.
B 씨가 밝힌 A 씨와의 인연은 이렇다. 첫 만남은 2020년 6월 초순경 한 골프클럽에서였다. 당시엔 단순한 골프 동료의 관계였지만 같은 해 8월 초 또 다른 모임에서 다시 만난 뒤부터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2022년 7월까지 약 2년 동안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는 게 B 씨의 주장이다.
관계가 깊어지면서 A 씨가 이혼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B 씨는 “2020년 9~10월부터 각자 이혼하고 재혼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저 역시 5년 전부터 부부 관계가 좋지 않아 이혼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고 A 씨도 남편과 오래 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며 “재혼 후 살 집을 구입하는 문제 등도 함께 의논했다. 이 시기 A 씨가 경제 사정이 어렵다고 해 생활비를 제가 대신 내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당시 A 씨가 사용하던 차량도 B 씨가 사준 차량이었다고 했다. B 씨는 “2020년 8월부터 차를 사달라는 이야기를 계속 해서 이듬해 2월 외제 중고차를 한 대 사서 전달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유지비용이 많이 든다고 불평해서 4개월 만에 또 다른 SUV 차량으로 바꿔주기도 했다”라며 “관계가 파탄 난 뒤 제가 쓴 돈을 돌려 달라며 내용증명을 보내자 A 씨가 ‘차를 팔아서 주겠다’고 말했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약정금 청구 소송에서 B 씨가 A 씨에게 사용했다고 주장한 금액은 이렇다. △골프용품 및 골프장 이용료(2360만 원) △차량 구입비 및 수리비(4200만 원) △생활비 명목 차용금(3000만 원) △A 씨 동생에게 빌려준 차용금(1000만 원) △휴대폰 구입비 등 기타 비용(600만 원) 등이다. B 씨는 2022년 7월 29일 처음으로 A 씨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이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고, A 씨 역시 9차례에 걸쳐 “돈 지금 줄게” “만나서 줄게” 등의 문자와 통화로 갚을 의사를 명확히 밝혔으나 2022년 9월 현재까지 한 푼도 갚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B 씨는 A 씨로부터 흉기 협박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B 씨는 “형사고소까지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8월에 있었던 흉기 협박 때문이었지만 사실 그보다 한 달 전에도 같은 사건이 있었다”라며 “7월 중순경에도 저와 싸우다가 자해 협박을 했고, 8월 14일에 저희 집에 찾아와 소 취하를 강요하며 ‘이 자리에서 너 죽고 나도 죽자’라며 흉기를 휘두르며 협박한 사실이 있다. 저 역시 굉장히 두려웠던 상황이었기에 A 씨에 대한 접근금지명령 신청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B 씨는 8월 23일 특수협박 혐의로 A 씨를 형사고소한 상태다.
B 씨의 주장에 대한 A 씨의 입장은 어떨까. A 씨는 “현재 민사소송 중이기에 모든 입장은 소송이 끝난 뒤에 밝히고자 한다. 다만 B 씨가 주장하는 모든 것은 거짓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으며 연인 관계라는 것도 터무니없는 말이다. 제 가족을 앞세워 협박하는 등 저 역시 관련 증거가 다 있다”라며 “오히려 제가 B 씨에게 돈을 빌려준 일은 있는 반면 저는 B 씨에게 아예 돈이나 금품을 받은 적 자체가 없다. 저 역시 B 씨에 대한 명예훼손 등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B 씨는 “계좌 이체가 아니라 현금으로 돈을 줄 것을 요구해 와 생활비 등은 모두 현금으로 건넸던 것인데 그것을 두고 증거가 없으니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건 말도 안 된다”라며 “저는 이미 연인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확보한 상태고 이를 공개할 수도 있다. 약속을 지켰다면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건 그저 남녀 문제가 아니라 제 목숨을 건 문제다. 저는 이미 다 잃었고 현재도 A 씨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모든 걸 다 각오하고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씨는 9월 넷째 주에 이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