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보고서…중국차는 15.4→19.1%로 늘어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18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판매 및 정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7.9%에서 올해 상반기 7.7%로 0.2%포인트(p) 떨어졌다.
한국 자동차는 유럽(7.6%→9.9%)과 미국(9.7%→10.4%) 등 주요 시장에선 점유율이 높아졌다. 하지만 인도(23.3%→21.3%) 등 신흥시장에선 점유율이 소폭 낮아졌다. 다만 올해 상반기 중국차를 제외한 미국차(-8.4%), 유럽차(-15.7%), 일본차(-11.8%)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양호한 성적이라고 KAMA는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세계 주요 시장에서 유럽차는 가장 높은 점유율(26.7%)을 기록했으나,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2.6%p 줄었다. 일본차는 26.5%(작년 상반기 27.7%)로 그다음이었다.
중국차는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BYD 등 전기차업체가 선전하면서 점유율이 19.1%로 크게 높아졌다. 전년 동기(15.4%) 대비 3.7%p 늘어났다. KAMA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내연기관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한 보조금 지원을 늘리고 있다며 한국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의 환경장관 이사회는 지난 6월 EU 내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에 관한 기후변화 관련 포괄적 정책에 합의했고, 미국은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도입했다.
중국은 코로나 봉쇄로 인한 자동차 업체들의 손실을 보전하고 소비유도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책을 도입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차량을 구매할 경우 취득세 50% 감면하고 베이징시는 통행을 제한하는 노후 차량 범위를 확대해 승용차의 교체 구매를 촉진하고 소형전기차(NEV) 구매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작년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아직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노동유연성 강화와 전기동력차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IRA에 대해서는 민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