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30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배우 김정민과 그의 어머니가 출연한다.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등장한 두 사람은 마냥 사이좋은 모녀의 모습을 자랑한다. 하지만 딸 김정민은 "사실 '모녀 동반 출연'을 망설였다"며 모녀전쟁의 서막을 알린 것. 함께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카메라만 켜지면 넘치는 끼를 주체 못 했던 엄마의 과거를 폭로하며 엄마의 방송 출연을 '잠정 은퇴'까지 시켰었다고.
이에 엄마 허귀례 역시 "정민이가 제 덕에 방송하는 거다"며 반론해 리얼 현실 모녀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한다.
이어 상담소를 찾아온 이유에 대해 묻자 두 사람은 "사실 둘이 있으면 불편하다"며 충격적 고민을 밝혀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엄마 허귀례는 옷 입는 것부터 시작해 자신의 모든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김정민을 '시어머니보다 어렵다'고 표현해 생각보다 깊은 모녀 갈등을 시사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김정민이 엄마 허귀례에게 사사건건 간섭하며 보호자를 자처하는 것 같다"고 분석한 것. 이어 "20-30대 자녀들은 경제적 능력이 생기면 부모의 보호에서 벗어나 자립. 부모한테 사사건건 간섭하는 '보호자'가 된다"고 부연한다.
또 오은영 박사는 엄마 허귀례의 태도에서 독특한 특성을 발견하는데 김정민의 잔소리를 지나치게 '과순응'하는 모습을 꼬집은 것. 이에 과거 남편한테 10년 가까이 가정 폭력에 시달렸음을 고백하며 아이들을 두고 홀로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밝힌다. 혼자 집을 나온 죄책감이 평생 가슴에 박혀 김정민에게 항상 미안했다며 자신이 '과순응'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전해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오은영 박사는 "가정 폭력은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상처와 아픔을 남기는 것"이라며 김정민 모녀가 겪었던 상황에 분노감을 표출하며 모녀의 사연에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또 오은영 박사는 김정민이 "가정 폭력으로 집을 나갈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상황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제로 엄마가 떠났을 땐 본능적으로 버려진 것"이라며 냉철한 분석을 내놓는다. 그가 마주하지 못했던 깊은 내면의 상처를 짚어낸 오은영 박사는 '가까운 사람이 나를 버리지 않을까'하는 '유기 공포'를 가지고 있다 덧붙였고 김정민은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해 예민하다"며 자신의 불안감을 고백한다.
한편 자신의 감정을 파악해 나간 김정민은 5년 전 전 남자친구와의 소송 사건을 조심스레 언급한다. 법정 공방 후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다는 충격적 발언을 하자 딸의 속마음을 처음 들은 엄마 역시 심각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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