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끌던 성남정책연구원 주최 세미나서 인연…시의회서 유동규 자격 논란 일자 김용이 힘 실어줘
유 전 본부장은 2008년 분당 정자동 한솔5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으로, 2010년에는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연합회 회장이었다. 김 부원장 역시 야탑3동 매화마을 2단지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유 전 본부장은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연합회 회장으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김 부원장은 성남시의원으로, 유 전 본부장은 성남시설관리공단(성남도개공의 전신)의 기획본부장이 됐다. 둘은 시의회에서 감사 자격을 가진 시의원과 피감기관장으로 연을 이어갔다. 2010년 10월 18일 성남시의회 제173회 도시건설위원회 제3차 회의록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과 김용 부원장은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시의원’으로 공식 석상에서 만났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인 2010년 10월 15일 성남시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으로 발탁됐다. 당시 회의에서 유 전 본부장은 “행정사무처리상황에 대해 총괄 보고를 드려야 하지만 제가 지난주 금요일 임용됐다”며 “업무 파악을 한 후 추후에 보고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강한구 전 성남시의원의 “유동규 본부장께서는 뭘 하셨나”는 질문에 “에이텍종합건축에서 영업기획 쪽을 담당해 일을 했었고, 공동주택 리모델링 관련된 일들을 해왔다. 시설물 관리라고 하면 노후화에 대한 대책이라든지”라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 전 본부장의 임명 자격을 두고 논란이 계속됐다. 시설관리공단의 임원 임명 자격 기준은 공무원 5급 이상으로 5년 이상 경력소지자, 정부 투자기관이나 이에 상응하다고 인정되는 기관의 동일직급에서 5년 이상 경력소지자, 상법상 법인사업체 이사급 이상으로 3년 이상 근무한 자로서 석사 이상의 학위취득 등이다.
유 전 본부장은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고, ‘기타 임명권자가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한 자’로 인정돼 시설관리공단에 입사했다. 당시 임명권자는 성남시 시설공단 이사장의 공석으로 황인상 행정기획국장이 대행했다. 이와 관련해 조정환 전 성남시의원은 “요직에 있는 사람들은 다 바뀌어버리고 우리 기획본부장님이 새로 오셔서, 내가 볼 때는 시설관리공단의 앞날이 참담하고, 캄캄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용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을 공식 석상에서 언급한 건 유 전 본부장 임용 후 한 달이 지난, 2010년 11월 29일 제174회 도시건설위원회 회의에서다. 당시 성남시시설관리공단 도시건설위원회 소관 업무를 질의하는 과정에서 김용 부원장은 “시설관리공단 참 답답하다”며 “우리 유동규 본부장 이사장 직무대행, 힘이 없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시고 여러분들이 한 몸이 되어서 하지 않으면 늘 위원회에서 깨진다”며 유 전 본부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후 유 전 본부장과 김 부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나란히 출세가도를 달렸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장 직무대행까지 승승장구했고, 대장동과 위례 신도시 개발 사업에 앞장섰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직에 오른 후에는 경기관광공사 사장도 역임했다. 김 부원장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의원 재선에 성공했고, 경기도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설상미 기자 sangm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