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4시간 전부터 11차례 통제 요청…4건만 출동
이태원 핼로윈 참사 당일 사고 4시간여 전부터 압사 위험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빗발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자들은 인파가 몰린 위험한 상황을 언급하며 경찰의 현장 통제를 호소했다. 특히 이들은 9차례 압사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최초 신고자는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해밀턴 호텔 옆 골목을 지목하며 “압사당할 것 같다”며 “진입로에서 인원 통제 등 조치를 해줘야 할 것 같다. 클럽에 줄 서 있는 인파, 이태원역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골목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엉켰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후 저녁 8시 9분, 8시 33분, 8시 53분, 9시, 9시 2분, 9시 7분, 9시10분, 9시 51분, 10시, 10시 11분 등 사고 직전까지 10차례의 신고를 더 받았다.
신고자들은 “대형사고 일보 직전이다” “사람이 너무 많아 넘어지고 다치고 있다” “인원 통제가 필요하다” “조치해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11차례 신고에도 4건만 출동하고 나머지 6건은 전화상담 후 종결, 1건은 불명확으로 종결했다. 출동 이후에도 참사가 발생한 골목을 통제하지 않았다.
특별수사본부는 현재 총 501명의 인원을 편성해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손제한 특별수사본부장은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