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 레알서 핵심 자원…한국과 악연도 존재
대표팀은 이번 대회 H조에 편성돼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12년만의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에게 특히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야 이어지는 일정에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첫 상대인 우루과이에서 대표팀의 '경계대상 1호'로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로 꼽힌다. 발베르데는 현 시점 세계최고 미드필더라는 평가가 따를 정도로 기량을 끌어올렸다.
발베르데는 18세의 나이에 우루과이 무대에서 뛰다 레알로 이적했다. 첫 1년간 유스팀과 B팀을 오가며 스페인 무대를 경험한 이후 데포르티보에서 한 시즌을 보냈다.
임대에서 돌아온 직후부터 레알 1군 무대에서 기용되기 시작했다. 2019-2020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출장 시간을 늘려가던 그는 이번 시즌 들어 스타들이 모인 레알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발베르데다. 현대축구에서 미드필더에게 필요한 모든 덕목을 갖췄다. 건장한 체격과 더불어 빠른 발, 많은 활동량 등 신체적으로 부족함이 없다. 소위 '육각형 플레이어'로 불리는 다방면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유형이다.
본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이기에 미드필더로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 이번 시즌에는 오른쪽 윙포워드로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 멀티 자원으로서 능력도 겸비했다. 때로는 측면 수비수로도 나설 정도다.
이번 시즌 발베르데가 더욱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이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모든 대회를 통틀어 18경기에 나서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먼 거리에서 골망을 흔드는 슈팅 능력에서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시야 또한 넓어진듯 정확한 장거리 패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우루과이 대표팀에서는 데뷔 직후부터 중용을 받았다. 측면 공격진영에서 경기를 시작하기도 하는 소속팀에서와 달리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때면 대부분 중앙 지역에서 기용됐다.
우루과이는 이번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 일정 중 4연패를 겪으며 흔들렸다. 4연패 기간 중 2패는 발베르데가 부상으로 빠진 시기였다. 그의 팀내 비중을 알게하는 장면이었다.
발베르데는 연령별 대표시절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펼친 대한민국과의 악연도 있다. 2017년 국내에서 개최한 FIFA U-20 월드컵 8강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넣은 그는 양손으로 두눈 바깥쪽을 찢는 아시아인 비하 행동을 선보인 바 있다.
국내에서 열린 대회였기에 반발은 더했다. 발베르데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한글로 "인종차별을 의도하지 않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비판은 멈추지 않았다.
당시 발베르데와 우루과이 U-20 대표팀은 준결승에 이어 3, 4위전까지 경기를 치렀다. 이탈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발베르데는 국내 관중들의 야유가 이어지자 귀에 손을 얻는 도발적인 세러모니를 펼쳐 비난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