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오현규 대회 참가 여부 관심
월드컵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국내파 위주의 선수단을 꾸려 훈련을 진행중이다. 오는 11일에는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22명의 K리거와 아시아 지역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로 명단이 꾸려진 이번 대표팀, 그 중에서도 양현준과 오현규의 이름에 눈길이 쏠린다. 각각 만 20세와 21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그간 프로 무대에서 데뷔 이후 오랜 경험을 쌓지 않았음에도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사례는 있어왔다. 대표적인 인물은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전에 출전한 이동국이다. 불과 몇개월 전까지 고등학생이었던 이동국은 교체로 경기장을 밟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예의 월드컵 참가 사례는 1986 멕시코 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럭키금성에서 데뷔 시즌을 보내던 조민국은 만 23세의 나이에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했다. 아르헨티나와 불가리아를 상대로 조별예선 2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선 '팽이' 이상윤이 있었다. 팀내 막내는 아니었다. 1년 후배인 홍명보와 황선홍이 있었지만 이들은 대학생 신분이었다. 당시 이상윤은 소속팀 일화에서 데뷔 시즌을 보내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이탈리아에 다녀왔다.
故 조진호는 1994 미국 월드컵 대표팀의 최연소 선수였다. 그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독일을 상대로 출전하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이동국 뿐만 아니라 고종수도 함께 영건으로 활약했다. 교체로 한 경기에만 나섰던 이동국과 달리 고종수는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이천수와 최태욱은 21세의 어린 나이에 2002 한일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다.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이천수는 조별리그부터 3, 4위전까지 7경기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고 최태욱은 터키전에 교체로 출전했다.
이외에도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박주영과 백지훈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이승렬이 신예급 선수로 활약했다.
이들 중 최연소 월드컵 출전 기록 보유자는 이동국이다. 1998년 당시 만 19세였던 이동국은 네덜란드전 출전 당시 19세 52일이었다.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참가를 기대해볼만한 선수로는 양현준과 오현규가 꼽힌다. 프로 2년차 시즌을 맞은 양현준은 만 20세, 준프로 기간을 포함해 4년차인 오현규는 만 21세다. 아이슬란드전을 앞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들이 월드컵 무대에 나설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 아직까지 A매치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신예 자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깜짝 활약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한 영건들이 있었던 만큼 이들에게도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