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교육위, ‘교육감 증인선서 안 한다’고 행정감사 ‘파행’

시교육청 “부산시장도 관행상 증인선서 안 해”

[일요신문]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의 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의 증인선서를 두고 생긴 이견으로 끝내 파행으로 이어졌다. 부산시교육청의 군기 잡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온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왼쪽)과 부산시의회 회기 진행 모습. 사진=부산시교육청·부산시의회 제공

9일 오전 열리기로 한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의 시 교육청 행정 사무감사에서 신정철 교육위원장은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에게 증인선서를 요구했다. 하 교육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교육위는 해당 감사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신 위원장은 “오늘 감사는 증인 불출석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하고자 한다. 자세한 감사 일정은 추후 통보하겠다. 감사 중지를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부산시의회가 ‘시교육청 길들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인다. 특히 제대로 된 안건을 가지고 감사를 진행하지 않고, 단지 증인선서 여부만 두고 파행까지 감행한 것에 대한 배경에 추측이 난무한 상태다.

시의회 감사는 통상 부교육감이나 실·국장들을 상대로 진행해 왔다. 앞서 시의회와 시교육청은 이번 행정감사 때 교육감 출석을 두고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감은 흔쾌히 출석 요구를 받아들였으나, 증인선서는 미리 조율한 부분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부산시교육청 한 고위관계자는 “관행상 행정감사 때 부산시장도 증인선서를 하지 않는다”면서 “시의회는 교육 행정이 잘 진행되도록 합리적인 비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