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목 말랐죠”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멤버 선데이(본명 진보라)가 최근 케이블 채널 ‘SBS Plus’의 리얼 부부 공감 시트콤 <오마이갓 x2>을 통해 본격적인 연기자 행보를 시작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일본 진출을 위해 야심적으로 만든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멤버로 데뷔한 선데이의 연예계 데뷔는 사실 가수가 아닌 배우였다.
“사실 제 연예계 데뷔는 2001년에 방영한 KBS 시트콤 <여자는 왜?>였어요. 그런데 일본 데뷔 일정이 생각보다 앞당겨지면서 10회까지만 출연하고 하차했죠. 워낙 노래를 좋아해 배우보다는 가수 데뷔를 더 중요하다고 여겼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오마이갓 x2> 출연이 너무 기뻐요.”
선데이는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멤버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요즘엔 멤버들이 개별 활동에 더 중점을 두고 있지만 여전히 그룹은 해체하지 않은 상태. SM엔터테인먼트의 고참 그룹으로 음악적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연기 활동에 애착을 갖고 있는 선데이는 2년 전부터 뮤지컬을 통해 서서히 발동을 걸어왔다.
“일종의 주크박스 뮤지컬인 <락 오브 에이지>의 국내 첫 공연에 함께했었고, 지난해엔 송승환 대표님이 기획한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 출연했어요. 뮤지컬은 가수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연기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 두 편에 출연했는데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배우’는 ‘배우는 사람’이라는 뜻 같아요. 이번엔 시트콤 <오마이갓 x2>를 통해서도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코믹한 시트콤인 만큼 <오마이갓 x2>에서의 선데이는 가수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시트콤인 터라 본명인 ‘진보라’라는 이름으로 출연하고 있는데 부스스한 옷차림에 세수도 안 한 모습 정도는 기본, 무표정한 얼굴로 훌라후프를 돌리는 등 ‘허당’ 신부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오마이갓 x2> 첫 촬영을 한 뒤 역시 잘했구나 싶었어요. 촬영하는 내내 너무 즐거웠고 현장 분위기도 좋았어요. 저는 표정 연기가 다소 과한 게 단점인데 <오마이갓 x2>은 시트콤이라 조금 과한 표정 연기가 오히려 장점이 되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표정 연기를 잘 가다듬으려고요.”
선데이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정극 연기에 도전한다. 벌써 몇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출연 제안을 받기도 했다.
“우리 가족은 매일 밤 10시면 다 함께 모여 드라마를 보곤 해요. 열심히 해서 제가 나오는 드라마를 온 가족이 모여서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또 그것이 부모님께 얼마나 큰 효도일까 생각해보곤 해요. 그러기 위해선 더 열심히 해야겠죠. 배우로선 신인이나 마찬가지이니 열심히 배우고 정말 최선을 다해보고 싶어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