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곳곳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 이어져…신규 감염자 수는 연일 최고치
중국 방역당국은 시진핑 집권 3기 시작 직후 방역정책을 다소 완화했지만, 신규 감염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아파트 단지 봉쇄와 2∼3일 주기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고강도 방역 조치들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곳곳에서는 아파트와 사무용 빌딩이 수시로 봉쇄되는 등 자영업자는 물론 일반 시민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중국 정부는 방역 완화를 담은 20개 정책을 발표했지만 이와는 반대로 집단격리시설을 대규모로 확충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을 키웠다.
게다가 최근 카타르 월드컵 중계를 통해 마스크를 벗고 즐겁게 응원하는 세계인의 모습에서 중국인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커졌다고 전해진다.
한편 방역 완화를 발표한 이후 중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며 26일 전국의 신규 감염자 수가 3만 9506명으로 나흘 연속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정부의 방역정책에 피로감이 누적되어 인내심이 폭발한 일부 시민들은 주말 사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에 대한 공개 항의는 매우 보기 드문 일이다.
하지만 중국 관영매체들은 자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시위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