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대 총학생회 “피해 제보 1건 뿐…추가 폭로 내용은 제보 받지 못해”
앞서 이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지에서 자신을 신한대 학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이범수가 교수직을 맡으면서 한 학기에 해당하는 약 4개월 동안 직접 강의하지 않았고, 임의대로 수강일을 변경했으며 경제적 상황에 따라 학생들을 차별했다고 폭로했다. 이 네티즌은 "(이범수가) 학교 윗사람과 친분이 있다며 수업에 안 나와도 타격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11주 동안 다른 교수님이 수업을 대신하고 있고 심지어 학교에 있을 때도 수업을 안 들어온다"며 "1학기 땐 A, B반을 나누는데 돈이 많고 좋아하는 애들은 A반, 가난하고 싫어하는 애들은 B반이다. B반은 (이범수가) 공연도 안 보러 온다. 공식적으로 쓰레기 취급을 하고 연기도 안 가르쳐주고 공연 캐스팅에도 불이익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범수가 수업 때 심한 욕설을 하거나 수업에 불필요한 이야기로 시간을 채우는가 하면, 수업 일정을 임의대로 변경해 학생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도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이범수의 소속사 빅펀치엔터테인먼트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다. 빅펀치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7일 공식입장을 통해 "촬영 일정으로 평일에 수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갑작스러운 촬영 일정 변경으로 인해 교무처에 사전에 일정을 통보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학생들을 차별했다거나 폭언을 가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범수는 2014년부터 8년간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수업 일정과 관련해 학교 측과 논의를 거친 결과, 평일이 아닌 주말 등에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학교 측의 답변을 받은 바 있다. 학생들에게 충분한 양해를 구했고 이후 보충 수업 등을 성실히 수업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개별 학습 일정에 맞추지 못한 점은 사과드린다. 또한 이 부분과 관련해 학생들과의 소통이 미진했다면 그 점은 반성하며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폭언과 갑질 폭로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이범수는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학교 측의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다.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이미 조사를 통해 소명했으며 이후에도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대학교 측도 입장을 밝혔다. 신한대학교 총학생회 측은 공식입장문을 내고 "11월 4일 밤늦게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이범수 교수에 대한 제보 내용을 1차적으로 전달 받았다"라며 "주말간 내용을 확인한 뒤 11월 7일 월요일부터 해당 제보 내용에 총학생회 내 실태조사 TF팀 결성 및 전체 학과에 부조리 식별 익명 제보 공지를 거듭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연예술학부와 관련한 제보는 없었다고 총학생회 측은 밝혔다. 총학생회 측은 "여타 학과의 부조리 식별이 10여 건 확인됐고 이에 대한 감사팀, 학생팀, 교학팀, 학과학생회로 긴밀한 연락을 진행해 몇몇 학과는 부조리 관련 제보를 밝히고 자체 공지를 진행하기도 했고 특정부서 근로학생들은 세부 상담을 진행해 특정 교원에 대한 갑질·부조리에 대한 행정처리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감사팀 역시 제보 내용을 확인하는 진행 과정을 학생회 측에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총학생회 측은 "11월 22일 이 내용을 제보자와 공유했고 어떤 언론사나 매체의 연락을 회피하거나 답변을 미룬 적이 없다"라며 "학생의 신변보호를 기본 원칙으로 어떤 과정에서도 그 역할을 소홀히 하거나 한 쪽의 편에서 특정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등한시 한 적은 일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슈 유튜버를 통해 폭로된 내용은 "대부분 학생회에서 제보 받지 못한 내용이며 2015년도부터 지속적인 제보가 있었다 하나 (학생회장) 취임 후 단 한 번도 해당 건에 제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범수는 2013년 12월 신한대 공연예술학과 학과장으로 임용돼 2014년부터 근무해 왔다. 전임 교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간 동안 배우이자 연예기획사 대표, 영화 제작자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일정 탓에 학생들의 수강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범수 측이 유일하게 인정한 부분도 학생들의 학습 일정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외 첫 제보자와 이슈 유튜버 등이 폭로한 갑질과 차별, 폭언 등 추가 의혹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