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바꿔치기 의혹까지 불거져…“자숙 복귀 용납못해” 들끓는 여론
지난 20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낸 혐의로 이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루는 전날인 19일 오후 11시 25분께 강변북로 구리 방향 한남대교~동호대교 부근에서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도됐다. 차에 같이 타고 있던 남성과 이루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다행히 다른 차량의 피해는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0.03% 이상~0.08% 미만)에 해당하는 수치로 나타났다. 현장 조사 후 경찰은 이루를 귀가 조치했으며 빠른 시일 내 불러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루는 3개월 전인 지난 9월엔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에 연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KBS의 보도에 따르면 이루는 9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당시 이루와 함께 차에 타고 있던 A 씨는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했고 이루 역시 같은 주장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이루의 운전 모습을 확인하는 등 운전자 바꿔치기 사실을 확인한 뒤 A 씨에 대해 범인도피죄를 적용, 지난 11월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이루가 A 씨에게 운전자 바꿔치기를 부탁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아 이에 대해서는 불송치 결정했다.
음주운전 보도 후 이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현재 준비 중인 드라마 제작사 및 방송사 관계자분들께도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저를 되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루는 내년 3월 방영 예정이었단 KBS2 일일드라마 '비밀의 여자' 출연을 확정, 지난 3월 종영한 같은 방송사의 주말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이후 1년 만에 안방 극장 복귀를 기대케 했으나 결국 제 자신의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그의 출연 확정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15일이며 이루는 극중 YJ그룹 후계자인 남유진 역을 맡기로 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주연 배우 교체는 불가피해졌다.
음주운전 후 1~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자숙기를 가진 뒤 아무 일 없이 복귀하는 연예인들이 많았으나 이루의 경우는 이처럼 '구렁이 담 넘어가는' 복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만 배우 김새론과 곽도원, 그룹 신화 신혜성, 보이그룹 빅톤 허찬 등 유명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소식이 연이어 들려온 가운데 이루는 심지어 두 번의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강행하는 등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들어 스타들의 음주운전에 이전보다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던 대중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다.
앞서 이루는 2010년 작사가 최희진의 허위사실 유포 사건으로 데뷔 후 가장 큰 시련을 맞닥뜨렸다가 해외 진출과 배우 활동으로 간신히 재기의 길을 걷던 중이었다. 그런 가운데 행한 음주운전으로 결국 2005년부터 17년 간 쌓아올린 커리어를 한 번에 날려버리게 된 셈이다. 이번엔 남의 탓을 할 수 없이 온전한 자기 책임인 만큼 그에 맞는 태도를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