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발사체’ 대전 ‘연구·인재개발’과 함께 우주산업 협력지구 큰 축 담당
경남의 위성 특화지구는 전남의 발사체, 대전의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와 함께 우주산업 협력지구 삼각 체제의 큰 축을 담당하며, 국내 우주산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경남도는 앞서 우주항공청 경남 사천 설립 확정에 이어, 이번 우주산업 협력지구 위성 특화지구 지정으로 국내 우주산업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주산업 협력지구(클러스터)’는 민간 우주개발 시대에 발맞춰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역량 강화 및 자생적 산업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우주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집적단지 개념이다. 정부가 이끄는 우주개발 방식에서 민간 주도 우주개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경남은 위성 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우주 분야 대기업(체계종합기업)이 존재하고, 관련 기업이 다수 집적돼 있으며, 우수한 제조 혁신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뉴스페이스 시대의 도래로 향후 민간 및 공공 위성 발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 산업 생태계가 구축된 지역 중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우선 고려하고 지역균형발전 등 종합적인 고려를 통해 위성 산업의 선도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경남을 위성 특화지구로 지정했다.
경남은 우주산업 생산액이 전국의 43%를 차지하고 국내 최대 우주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주)를 포함해 53개 우주 대표기업이 집적돼 있으며, 125개의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가 전후방 연관 산업과의 연계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지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2021년 상반기부터 우주산업 육성전략 및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해 기초 자료조사 및 타당성 분석을 시행했다. 수차례의 산·학·연 전문가 회의를 통해 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지속 협의 노력한 결과 이번 우주산업 협력지구 위성 특화지구에 지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경남도는 민선8기 도정을 시작하며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수도 실현’을 도정 핵심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도청 내 전담부서인 ‘항공우주산업과’를 신설하는 등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도는 진주·사천 일원을 중심으로 위성 개발의 전주기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우주 기업이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번 특화지구 지정과 관련해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 확정과 함께 이번 우주산업 협력지구 위성특화지구 지정으로 경남이 우주산업을 선도할 기반이 마련됐다”며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우주산업 협력지구를 체계적으로 조성해 우주산업을 경남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적극 키워 나가겠다. 우리나라가 세계 우주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