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배우라 불러주세요”
중국 화장품 업체와 일본 유명 게임매장 업체의 CF 모델로 활동하며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던 이자민은 지난 한 해 동안 유한킴벌리, 기아자동차, KFC 등의 국내 기업 광고에 출연하며 CF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제 올해부터 이자민은 연기자로 본격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SBS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에 이어 KBS 드라마 <사랑비>에 출연 중인 이자민은 영화 <따이공>(가제)에도 출연한다. 또한 장항준 감독이 대본을 맡은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 홍자매 작가의 신작 드라마 <빅>(가제) 등의 하반기 기대작에도 캐스팅돼 출연을 앞두고 있다.
“올해 들어서 오디션 기회도 많아 비록 작은 배역이지만 여러 편의 작품에 출연하게 됐어요. 지난해까진 너무 배역이 작은 게 아닌지, 좀 더 기다리면 더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고 기다린 게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기다리기만 하기보단 계속 현장을 지키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이자민에게 이런 생각의 변화를 이끈 장본인은 다름 아닌 <샐로리맨 초한지>에 함께 출연한 이범수다. 이론으로 배우는 연기와 현장에서의 연기가 어떻게 다른지를 연기파 선배 배우와의 연기 호흡을 통해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고.
“바로 옆에서 이범수 선배님과 연기를 해보니 기가 뿜어져 나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정신없는 스케줄 속에서도 늘 여유가 있고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며 정말 많은 걸 느꼈어요. 또 술집 여성 역할이다 보니 야한 의상을 입는 절 배려하고 신경 써 주시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이론으로 배운 대로라면 <샐러리맨 초한지>는 코미디 드라마라 조금은 리얼리티가 떨어질지라도 과장해서 연기를 해야 해요. 그렇지만 연기의 핵심은 그런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의 진정성이라는 사실을 이범수 선배님을 통해 느끼게 됐어요.”
비록 배역이 크진 않지만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드라마의 제왕>과 <빅>에 출연하게 된 이자민의 바람은 작은 역할일지라도 일일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다.
“일일드라마에는 대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시잖아요. 그분들과 연기 호흡을 맞추다 보면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때론 조급해지기도 해요. 좀 더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빨리 이자민이라는 배우의 이름을 알리고 싶기도 하거든요. 그러기 위해 늘 현장을 지키며 선배님들의 연기를 최대한 많이 배우고 싶어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