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만큼 기세 강하진 않아 ‘대망론’ 장담 못해…명예운 새 국면 맞이하는 2024년이 터닝포인트”
류동학 혜명학술원장은 제20대 대선 전후로 각종 정치적 이슈와 관련한 운세 풀이로 유명세를 탔다.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으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2019년 12월부터 ‘윤석열 대망론’을 언급했다. 제20대 대선 국민의힘 당내 경선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을 중심으로 일어난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 돌풍’이 불 때도 윤 대통령 경선 승리를 예측했다.
류 원장은 윤 대통령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결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를 둘러싼 분쟁 등 정치 이슈를 예견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맞대결 당시 선거 일진이 윤 대통령에게 유리하다고 점치기도 했다.
일요신문 ‘2022년 임인년 설특집 인터뷰’에선 “김건희 여사의 운세가 김혜경 여사의 운세보다 ‘영부인’에 더 가깝다”면서 “윤석열과 안철수는 ‘부부의 합’”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결과론적으로 김건희 여사는 영부인이 됐고,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단일화에 골인했다(관련기사 [설특집] ‘누가 영부인이 될 사주인가’ 김혜경·김건희 신년운세, [설특집] “윤석열·안철수 부부의 합” 대선후보 ‘빅3’ 신년운세).
일요신문은 계묘년을 맞이해 류 원장을 다시 찾아 한동훈 장관의 사주풀이와 운세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류 원장은 “한동훈 장관은 리더보다 참모에 어울리는 사주”라며 “윤석열 대통령처럼 ‘대망론’을 언급할 만큼 기세가 강한 사주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류 원장은 “시기에 따른 운세를 봤을 땐 한 장관 역시 대권을 노려볼 만한 운을 갖고 있다”면서도 “전략적 비상함과 전투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교과서적인 사주를 갖고 있는 한 장관은 2023년 자리 변동수와 세를 끌어모을 운을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류 원장이 분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사주 분석 내용이다.
#이재명·안철수와 같은 듯 다른 한동훈의 사주(1973년 4월 9일)
한동훈 장관은 계축(癸丑)년 소띠다. 태어난 달은 용을 상징하는 병진(丙辰)월이다. 생일은 을목(乙木)으로 청명(淸明)이 지난봄에 아주 농사가 잘 되는 습토 위에 자라나고 있는 나무 격이다. 을목 사주를 타고난 것 자체가 생존 경쟁력이 굉장히 탁월하다는 특성이 있다.
유력 정치인 중에서도 을목 사주를 지닌 이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다. 갑목(甲木)이 큰 나무라면 을목은 쑥 같은 근성을 갖고 있다. 밟으면 밟을수록 더 자라나는 근성이 있다. 같은 을목 사주를 가지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비교를 해보면, 이 대표는 한겨울의 인동초 격 사주를 타고났다. 이와 반대로 한 장관은 봄날에 야무진 나무로 태어났다. 사주 자체가 굉장히 교과서적이다. 전략적인 지략과 대단한 전투력을 겸비한 사주를 지니고 있다.
외형은 굉장히 여리게 보일 수 있다. 을목은 화초목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런데 한 장관이 타고난 시가 굉장히 절묘하다. 큰 나무인 갑목을 상징하는 시를 타고났다. 여린 화초목이 옆에 있는 금강송 같은 거대한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 명리학 고전 궁통보감에 따르면 ‘용의 달’에 태어난 을목은 계수(癸水)와 병화(丙火)를 가지고 있으면 좋다고 했다. 그런데 한 장관은 고전에 나온 그대로 이 글자를 모두 가지고 태어났다. 공식에 딱 맞는 굉장히 좋은 사주다.
외형적으로 비치는 스타일처럼 사주 또한 굉장히 교과서적이다. 원리·원칙이 확실하다. 대의명분이 명확하다. 여기에 이 사주의 특별한 점은 순발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임기응변에 능한데다 공격하면 할수록 그 공격을 먹고 자라나는 격이다. 승부욕이 대단하며, 이에 따른 전투력도 굉장하다. 이기기 어렵다. 상관(傷官)을 갖추고 있어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상관을 갖고 있다. 검사라는 직업에 잘 어울리는 대목이다.
#법조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 가능할까
사주 자체로 보면 정치인이 갖춰야 할 부분을 가지고 태어났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주에 겁재(劫財)가 있는데, 이는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파이터 기질이 생기는 자질을 의미한다. 을목 사주는 옆에 겁재를 동반하고 있어야 정치인으로서 대성할 자질을 갖출 수 있다. 세력을 끌어모으는 힘이 여기서 나오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성공한 격투기 선수들도 사주를 풀어보면 이 겁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봄에 태어나 뿌리를 내리는 나무 격이다. 건록(乾祿)이라고 한다. 독립심과 자립심이 대단한 인물이다. 사주 상으로 보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의 강력한 압박에도 버틸 수 있었던 요소는 이 건록에 있다고 본다. 구조 자체로 보면 정치인으로서 상품성이 좋은 사주다. 근본적으로 치밀한 경제관념을 갖추고 있다. 계산기처럼 모든 계획을 수치화해 치밀하게 접근한다. 완벽주의자다.
같은 을목 사주를 갖추고 있으나 이재명 대표는 ‘한겨울 인동초’ 격이고 한동훈 장관은 ‘봄날의 화초목’ 격이다. 이 대표 사주에서 아쉬운 부분은 한겨울 인동초를 자라게 해줄 태양빛인 화의 기운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한 장관 사주에는 태양불이 존재한다. 이 대표와 비교해보면 한 장관 사주는 조금 더 뿌리를 단단히 내린 나무다. 외부에서 본인을 흔드는 압력에 대해 더 단단하게 버틸 수 있는 부분이 녹아 있다.
#대망론은 장담 불가, 운의 흐름을 탄다면…
사주에 포함된 기세 자체는 윤석열 대통령만큼 대범한 스타일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경금 사주로 때리면 때릴수록 강해지는 도끼 사주를 타고 났다. ‘큰 그릇’을 뜻하는 대기 격 사주다. 그런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을목 사주 자체는 대기 격 사주로 분류하긴 어렵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모두 을목 사주다. 쑥과 같이 생명력이 상당히 좋다. 그러나 기세가 대범하냐 물으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한 장관의 사주가 ‘대망론’에 어울리는 사주냐고 묻는다면, ‘대권까지 가는 것은 장담할 수 없다’는 대답을 할 것이다.
인보상관 격 사주로 한 번에 높이 도약하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 인기가 좋으면 한 순간에 도약할 수 있다. 비슷한 흐름으로 대권을 차지한 을목 사주의 대표적 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기세 자체는 윤 대통령에 못 미치지만 옴팡진 부분에 있어서는 한 장관이 한 수 위다. 더 야무지고 단단한 구석이 있다. 사주를 보면 윤 대통령은 허당기가 좀 있다. 그런데 한 장관은 겉으로 봤을 때 여린 것 같아 찔러보면, 알맹이가 굉장히 단단한 사주다. 작은 그릇에 전투력, 공인의 자세, 재물, 현실성, 투명성 등을 담고 있는 형국이다.
10년에 한번 바뀌는 대운이 받쳐줄 경우 대권을 노려볼 만한 가능성은 엿보인다. 한 장관의 을목은 땅에 ‘명예운’을 상징하는 관(官)이 숨어 있다. 그래서 대운에 관이 들어올 경우 명예운이 좋아진다. 한 장관 대운을 보면 2014년부터 2044년까지 30년 동안 관이 들어온다. 중요한 터닝포인트는 2024년이다.
2014년부터 변동수가 많은 편관(偏官)을 낀 대운이 2024년에 바뀐다. 2024년부터 한 장관 대운엔 보다 안정적인 기운을 뜻하는 정관(正官)이 들어온다. 정관은 공직 등을 상징할 수 있다. 2024년부터 명예운이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되고, 그 운이 10년 동안 이어진다. 정치인으로서는 상당히 좋은 운의 흐름을 맞이하고 있는 형국이다. 운의 흐름이 좋아 대권을 노려볼 만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2023년 운세 키워드는 ‘자리 변동과 세 확장’
계묘년에 한동훈 장관은 내면적으로 자기 세력을 모으려 하려는 흐름이 있다. 한편으론 구상과 기획을 많이 한다. 인생 가치관에 변화가 올 만큼 고뇌가 많은 한 해가 될 수도 있다. 전체적인 운 자체는 나쁜 축에 속하지 않는다.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명예와 인기를 동반하는 운이다. 그 과정에서 가치관 변화가 동반한다. 독립심이 강해지고 세력을 규합하고 결속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레벨업을 하는 1년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미래를 위해 현실을 벗어나 구상을 다진다. 내실을 강화하는 때다.
현실에서 한 발 물러서서 은둔하며 자기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2024년 대운이 바뀐다. 이런 변곡점을 앞두고 고민이 많은 형국이다. 가치관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운세가 이런 배경과 맞물린다. 한 장관 입장에선 정계 진출 여부를 두고 할지 말지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이전까지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일이 올해를 계기로 환경이 변하면서 마음과 생각의 변화를 이끌게 된다. 원래 정치할 생각이 없었다가 올해부터 ‘그냥 내가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흐름이다. 음력 8~9월이 매우 바쁜 달로 직업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추석을 전후로 보직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때를 기점으로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을 꾀할 가능성이 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