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시간 30분 만에 조사 종료…조서 열람 진행

민주당 “야간조사 제한 시간인 밤 9시까지 계속 진행” vs 검찰 “범위와 분량 많아”

[일요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가 10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박은숙 기자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28일 오전 10시 30분 이 대표를 상대로 업무상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했고 밤 9시쯤 조사를 마쳤다.

조사 도중 검찰과 이 대표 측은 신경전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저녁 식사 뒤 조사가 이어지던 도중 이 대표 측은 검찰 측이 조사를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항의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반복적인 질의와 자료제시, 의견에 대한 의견을 묻는 행위, 자료를 낭독하는 행위 등이 야간조사 제한 시간인 밤 9시까지 계속됐다”며 “이 대표 측의 잇따른 항의에도 검찰은 이를 계속하며 피의자의 인권을 짓밟는 현대사에서 볼 수 없는 행태를 벌였다”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장기간 진행된 사업의 비리 의혹으로 범위와 분량이 상당히 많고 최종 결재권자에게 보고되고 결재된 자료를 토대로 상세히 조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검찰은 이 대표에게 2차 출석 조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이에 응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조서를 열람한 뒤 귀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소영 기자 [e-mail]